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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거미사랑은 터프가이 스타일?
입력1999-04-11 00:00:00
수정
1999.04.11 00:00:00
김상연 기자
「깡패(?) 같은 사랑」게거미가 펼치는 사랑법이다. 게거미 수컷은 암컷의 주위를 조심스럽게 돌다 그녀(?)를 거미줄로 꽁꽁 묶어 버린다. 암컷이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동안 재빨리 교미를 끝내고 떠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성폭행」이지만 게거미는 이를 「사랑」이라고 말한다.
거미박사 임문순 건국대 교수와 김승태 중부대 강사가 재미있는 거미의 생태계를 모아 「거미의 세계」(다락원)를 펴냈다. 거미 사진과 그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재미있는 거미로 수중 거미가 있다. 물거미는 물 속에 「공기실」을 짓고 일생을 그곳에서 보낸다. 물거미는 96년까지 민통선 부근에서 발견되면서 국내 거주가 확인됐다. 몸에 「不」자가 새겨진 거미도 있다. 7㎜크기의 불짜게거미는 배에 「不」자가 새겨져 있다. 배의 색깔은 검은색이지만 不자는 노란색이나 주홍색을 띠고 있다.
거미의 개성은 역시 거미줄에 있다. 거미줄을 이용해 옷을 만드는 방법이 가끔 신문에 소개된다. 가볍고 질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미줄로 옷을 만들려면 거미 5,000마리가 평생 만든 거미줄이 필요하다. 대신 거미줄 유전자를 목화나 누에에 옮겨 거미줄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들어 광고 속에 등장하는 거미가 늘고 있다. 어떤 화장품 회사는 여름 화장품 선전에 왕거미를 등장시켜 「우리 상품은 끈적거리지 않는다」고 광고한다. 이 광고는 거미를 끈적이는 것처럼 묘사했으나 실제로 거미는 끈적거리지 않는다. 거미줄조차 일부만이 끈적거린다. /김상연 기자 DREAM@SED.CO.KR
일명 「새잡이 거미」로 불리는 타란튤라. 이 거미는 새나 쥐를 잡아먹지만 애완동물로도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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