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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면세점 진출 '없던 일로'

대형 유통기업과 경쟁 성공가능성 낮아… 공기관서 명품 취급도 부담

서울시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오던 면세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책임과 업종 현실을 고려할 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의 추진 중단으로 업체와 기관의 활발한 합종연횡이 예상되던 신규 면세점 시장은 기존 유통기업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출자 기업인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서울시내와 제주도 면세점 설립과 관련한 사업권 취득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출자회사인 서울 관광마케팅을 통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시의 한 고위관계자는 "면밀히 검토를 진행할수록 공공기관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결론을 얻고 추진을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관세청이 내는 시내면세점 공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면세사업의 특성이 후발주자나 공공기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가 부담을 느낀 부분은 면세 사업에는 관광 가이드나 대행사에게 판매에 따른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관행이다. 지분 투자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공공기관이 리베이트를 다뤄야 하는 점이 껄끄럽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고가 명품을 주로 다룬다는 점도 서울시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다.

이와 함께 면세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컸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진출하면 후발주자"라며 "아무래도 현재 면세시장은 대형 유통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고 했다.



국내 면세 시장은 지난해 8조3,077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21.6% 늘어나는 등 급성장 추세다. 관세청은 올해 서울 3개와 제주 1개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에 시내 면세점이 새로 생기는 것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가 애초 유통기업들과 접촉하며 활발하게 진출을 검토했던 이유다.

시가 면세점 사업을 접음에 따라 서울관광마케팅은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시가 애초에 면세점 사업을 검토했던 것도 서울관광마케팅의 먹거리를 찾는 차원이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늘어나는 해외관광객 추세에 맞춰 서울의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 48.14%의 지분을 투자해 16개 민간 기업들과 함께 2008년 설립한 기업이다. 서울관광마케팅은 그러나 설립 이후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지난 6년간 연평균 14억9,00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서조차 "기업인데도 사업을 발굴하고 키워 자생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서울시만 바라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관광객 급증과 15년만의 시내 면세점 허가에 발맞춰 서울관광마케팅을 통한 면세사업을 검토했었다.

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아니더라도 서울관광마케팅의 신규 사업 발굴은 꾸준히 진행해 나가야 하는 과제"라며 "적합한 사업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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