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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 '한마음비빔밥'에 비벼낸 노사 화합

휴업자 전원 복귀 축하 행사

소외계층 감사 꾸러미 전달도

5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안진규(왼쪽 네번째부터) 한진중공업 사장,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500인분의 비빔밥을 비비며 노사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한때 1,500여명의 직원 가운데 300명을 휴가 보내야 할 만큼 상황이 힘들었다. 최악의 경영난 때문이었다.

309일간의 크레인 농성은 노사를 극단으로 갈라놓았다. 직원들의 가슴에는 아픔이 새겨졌고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그만큼 더 커졌다.

녹록지 않은 시장 상황이 계속됐지만 직원들의 노력은 한진에 햇살을 비췄다.

최근 잇따른 수주를 따내며 사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3월에는 휴업자 전원이 회사로 복귀했다. 노사는 결국 타협과 화합을 이뤄냈고 지난해 7월부터 일감이 몰리면서 경영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5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한진중공업의 부활을 자축하는 작지만 소중한 행사가 진행됐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떠나 있던 휴업자 복귀를 자축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은 '한마음비빔밥' 행사를 마련했다.

한진중공업 노사와 한진중공업살리기운동을 벌인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500인분의 비빔밥을 비빈 것이다. 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는 회사의 미래는 '비빔밥'에 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여러 재료가 더해져 비빔밥이라는 훌륭한 한 가지 음식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한진중공업 노사도 하나가 될 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해 있었다.

지름 2.5m의 대형 그릇에 비벼진 500인분의 비빔밥은 참가자들이 함께 나눠 먹었다. 또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마련한 '감사의 선물 꾸러미' 1,000세트를 전달했다.

행사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김외욱 노조위원장, 박성호 지회장 등 40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했다.

영도구 지역 국회의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정성껏 선물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보살피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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