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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객관의 설립을 주창한다

09/25(금) 18:08金文煥(서울대 교수·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 일본에 1년 동안 체류하면서 지인의 호의로 이름난 명승지 또는 휴양지를 여행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의 여관문화로부터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다. 이미 청년시절 유네스코 학생들을 인솔하여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교토에서 경험한 바 있지만 일본의 여관은 단순한 숙박시설이라기보다는 문화체험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그와 같은 체험이 거의 불가능하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던 운당여관이 영화종합촬영소로 옮겨 세트장 비슷한 운명에 놓여 있을 뿐이다. 여관이라 하면 고작 왠지 삼류 숙박시설로서 수상한 느낌을 연상시키는 상태로 몰락했고 특급 내지 일급호텔은 모두 이른바 양식이다. 무슨 대안이 없을까 하여 한양대 관광연구소와 함께 「관광산업에 한국적 문화개념의 새로운 적용을 위한 방안 연구」에 손을 대보았다. 요컨대 투숙객들이 한국적인 조경 및 거주문화와 접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개발해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불편을 덜기 위해 절충도 고려할 수 있으나 가급적이면 한국의 문화전통을 실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기본취지였다. 연구성과는 그런 대로 주목을 받아 연구책임을 맡은 손대현 교수는 한국관광공사의 협력을 얻어 별도로 연구발표의 기회를 얻기로 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문제는 비용이라는 것이다. 즉 기본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이와 같은 「전통객관」을 세워 운영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따라서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모처럼의 좋은 아이디어가 벽에 부딪친 셈인지라 심기가 편치 않은 중에 남산에 새로 조성된 한옥마을을 둘러보게 되었다. 이곳은 「한국의 집」을 운영하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다. 서울 각처에 흩어져 있는 명문가의 고택을 모아놓은 이 한옥마을을 전통객관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이른바 하드웨어는 거의 완벽한 셈이고 소프트웨어는 특급호텔에서 수탁경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면 전국에 유사시설을 보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하다보면 그 장점이 인식되어 경쟁력도 갖출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면치 못할지 모르지만 투자없이 문화적 의의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살려나갈 왕도는 아마 영원히 찾지 못할 것이다.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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