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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틱코미디' 새 영화 장르로 자리매김

■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남자들과 남자들 사이의 애정에 가까운 우정을 우습고 음탕하고 또 농도 짙게 묘사하는 '브로맨틱'(브라더스와 로맨틱의 합성어) 코미디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브로맨스' 영화라고도 불리는 이 새 장르의 영화의 개척자는 저드 애파토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05년 스티브 카렐이 주연한 '40세 숫총각'으로 '브로맨스'영화의 문을 열었는데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남자 주인공을 둘러싸고 여러 명의 친구들이 어울려 먹고 마시고 성적 농담을 하고 때로는 육체적 접촉마저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정을 돈독히 한다는 점이다. 애파토는 이어 2007년에 아이처럼 순진한 백수건달과 떠오르는 여자 저널리스트와의 술 취한 하룻밤 잠자리로 일어나는 후유증을 다룬 '임신 했네'를 감독해 역시 빅히트를 했다. 이 영화 역시 남자 주인공의 친구들이 얘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해에 나온 그렉 모톨라 감독의 '수퍼배드'도 고3 졸업반인 두 남자 친구가 주연인 일종의 '브로맨스' 영화라고 하겠다. 올해 개봉한 존 햄버그 감독의 '아이 러브 유, 맨'은 주인공으로 나온 폴 러드와 제이슨 시겔의 우정이 거의 동성애자의 그것처럼 묘사됐다. 여기서 결혼을 앞둔 러드는 자기 들러리를 서줄 만한 친구가 없어 이를 찾아 일련의 '맨 데이트'를 시작하는데 그 중 한 남자는 러드가 동성애자인 줄 알고 그에게 짙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6월 5일에 개봉돼 현재 엄청나게 빅히트를 하고 있는 '행오버 (The Hangover 사진)'로 '브로맨스' 영화는 이제 확고히 하나의 새 장르로 정립됐다고 해도 되겠다. 결혼을 이틀 앞둔 덕을 데리고 베이가스로 총각파티를 간 3명의 친구들이 술과 약물에 취한 광란의 시간 끝에 사라진 덕을 찾아 베이가스를 헤집고 다니는 내용으로 이들의 우정은 애정에 못지않게 진하다. 남자 친구들 간의 코미디인 '버디 코미디'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브로맨틱' 코미디가 이와 다른 점은 이성애자들인 남자 친구들의 결속 관계가 남녀 간의 애정만큼이나 강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남자 친구들 간의 우정을 동성애자의 그것처럼 묘사하되 악의 없이 그리고 있다는 것과 함께 남자들끼리도 서로 감정을 나눌 수가 있다는 점을 역겹지 않게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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