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쿡(사진ㆍ59) 전 영국 외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벤스택 산에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쿡 전 장관은 해발 721m인 벤스택 산 정상 부근까지 갔다가 오후 2시23분경 몸에 이상을 느끼며 쓰러졌다. 그의 사망 소식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잭 스트로 외무장관 등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영국 외무장관으로 재직했으며 이라크 전쟁을 결사 반대해 2003년 블레어 정부와 결별했다. 전쟁 직후부터는 영국군 철수를 주장했고 죽기 전까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이라크전쟁의 부당성을 비판해왔다. 특히 지난 2월 BBC와의 회견에서 그는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정책을 비난했고 3월에도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부시 대통령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영국이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국민을 기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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