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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국 대혼란] 카다피 '풍전등화'

주요 부족 족장들도 유혈진압 비판<br>42년 철권통치 붕괴 가능성 높아져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민주화 혁명이 잇따라 성공한 가운데 두 나라 사이에 낀 리비아에서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 원수의 42년 철권통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리비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를 '내전'이라 칭하며 군경을 앞세워 유혈진압을 자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카다피 원수의 장기독재, 권력세습 시도, 인권탄압, 높은 실업률 등으로 고통받아온 시위대 역시 목숨을 걸고 정부에 맞서는 상황이다. 특히 벵가지 등 정부에 대한 반감이 전통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 측에 합류하고 있어 정권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 7일째인 20일(현지시간) 중동 언론 알자지라는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가 시위대에 밀려 베네수엘라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다피의 유력한 후계자이자 차남인 세이프 알이슬람이 관영TV 방송에 출연해 카다피의 출국설을 부인했다. 그는 "카다피는 리비아군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시위가 계속되면 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과 달리 벵가지 등지에서는 시위대 진압에 동원됐던 군인 일부가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정권에 대한 군의 충성도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벵가지는 카다피 국가 원수에 대한 반감이 높은 도시로 군이 집중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는 지역이다. CNN은 현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집단학살이라는 말로만 벵가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계 인사들과 리비아 내 주요 부족 지도자들도 정부의 무리한 유혈진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는 "사위대의 요구는 정상적이다. 카다피는 끝났다"고 전망했다. 또 리비아의 주요 부족 중 하나인 '왈아팔라'의 지도자는 "카다피는 더 이상 우리 형제가 아니다. 리비아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 역시 리비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HRW) 집계 결과 현재까지 시위 사망자 수가 최소 233명에 달할 정도로 리비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 사태가 국제사회에 미칠 파급력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리비아군이 평화적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폭력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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