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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역 EBS 교재 연계율 74% 달해"

수능 작년보다 쉬웠다<br>비문학·문법·쓰기문항 약간 까다롭게 출제<br>수리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br>외국어 만점자 1% 넘어 1.5% 이를듯


11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정부가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대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EBS교재와의 연계율 70% 이상을 유지했다. 이흥수 수능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수능 출제본부는 지난해에도 EBS 연계율이 70%에 달했지만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함으로써 연계 체감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EBS교재와의 체감 연계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문제를 푸는 데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언어영역=수능 출제본부가 EBS교재와의 연계율을 74%로 지난해(72%)보다 높였다고 밝힌 언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시험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EBS 문제와 거의 유사했으며 과도한 변형 대신 내용이 어려운 지문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한 문항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 6문항 가운데 5문항이 EBS교재에서 나왔으며 비문학에서도 '외부성 효과' 지문이 EBS교재의 지문과 출제문항이 모두 거의 유사했다. 하지만 비문학∙문법∙쓰기 문항이 약간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교사들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EBS교재와의 연계도를 유지하면서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서로 다른 EBS교재에서 문제를 통합 재구성한 문항이 여럿 출제된 것이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강인환 배명고 교사는 "문학∙비문학 점수배점도 비슷하고 전체 틀에서 볼 때 무난하다며 지난해보다 1등급 컷이 1~2점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훈 용인외고 교사는 "실수하지 않으면 상위권 학생이 만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문학 14번 이태준의 '돌다리'는 EBS 문제와 동일하고 문학의 비연계 지문인 김동환의 '산 넘어 남촌에는'도 평이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상문고 3학년 홍모군은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무난하게 풀었을 것 같다"면서도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EBS교재 연계율은 낮았지만 지난해보다는 쉬웠으며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수리영역의 EBS교재 연계율은 가∙나형 모두 70%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리영역 연계율(가형 72.5%, 나형 80%)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연계율은 높았지만 문제가 많이 변형돼 체감도가 높았다. 올해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쉬운 편이지만 EBS와 연계되지 않는 문항이 어려워 만점자 비율을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식 풍성고 교사는 "가형은 30문항 중 21개 문항을 연계했으며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출제한 비중이 늘어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이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나형의 경우 올해 새롭게 도입된 미적분과 통계기본이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평이했으며 변별력 있는 문항은 수I에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수리 나형을 본 문과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대체로 평이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이과생들 사이에서는 어렵다는 반응과 평이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수리 나형에 대해 경기고 3학년 현모군은 "9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특별히 변별력을 높이려고 낸 것 같은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EBS교재 연계율이 70%로 출제된 외국어영역은 지난해는 물론 9월 모의고사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 수능에서는 빈칸 추론 유형이 어려웠는데 이번 수능에서는 이 유형이 대체로 쉽게 출제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EBS교재와 연계된 문제들의 지문이나 문항 유형이 EBS교재와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돼 체감 연계도가 높아 수험생들 대부분이 쉽게 문제를 풀었을 것"이라며 "외국어영역 만점자는 1%를 넘어 1.5%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1등급 구분 원점수도 9월 모의수능보다 4점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험생들도 한결같이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초고의 정모군은 "EBS교재에서 보던 지문과 문제가 많이 나와서 쉽게 풀었다"며 "원래 빈칸 추론이 제일 어려운데 헷갈리는 건 있어도 못 풀 만큼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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