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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날씨 마케팅 꼼수

하루 비 5㎜ 이상 오면 한달 할부·리스 전액 면제<br>10~11월 강수량 가장 적어

BMW그룹 코리아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가능성이 극히 떨어지는 조건을 걸고 마케팅을 진행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미니코리아에 따르면 9월 중 BMW 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미니 컨버터블과 로드스터를 계약하는 고객에게 비가 오면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미니 선샤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다.

이달 안에 두 차종을 계약한 고객에게 10~11월 2개월간 하루 강수량이 5㎜ 이상(서울 관측소 측정 기준)인 날이 열흘을 넘으면 12월 할부 또는 리스 월 납입금액을 전액 면제하는 내용이다. 전승원 미니코리아 이사는 "오픈 탑 모델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절에 우천으로 아쉬워하는 고객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두 차종을 샀으나 비로 인해 제약을 받는 경우 보상을 해주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날씨 마케팅'이다. 날씨에 따라 최대 120만원까지의 금액을 면제 받을 수 있다.

내용은 파격적이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0~11월 서울 관측소 측정 기준으로 하루 강수량이 5㎜ 이상인 날이 열흘을 넘은 경우는 2003년밖에 없다. 당시 10월에 5일, 11월에 6일이 해당됐다. 전통적으로 10~11월은 2~3월과 더불어 강수량이 가장 적은 달로 꼽힌다. 2003년을 제외하곤 10~11월 서울에서 해마다 하루 강수량이 5㎜를 넘긴 경우는 3~6일에 불과했다.

미니코리아가 이 내용을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상 기록을 알고 마케팅을 했다면 얄팍한 상술이라는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코리아는 올해 8월까지 3,528대를 팔았는데 이 중 컨버터블은 81대, 로드스터는 99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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