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큐레이터 김선정 씨가 프로그래밍과 기획을 맡고 있는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현재 젊은 사진작가 백승우의 개인전 '판단의 보류'가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이 작품의 제목과 선입견에 얽매여 그 이상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점을 뒤집은 전시로 7월말까지 열린다. 8월 18일에는 고 박이소(본명 박철호ㆍ1957~2004)의 드로잉 전시가 이어진다. 김 교수와 고인의 인연은 "뉴욕 유학시절에 처음 만난 박이소 작가를 선생님처럼 배우고 모셨다"고 할 만큼 각별했다. '개념들의 여정'(가제)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9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동시대성과 개념적 태도를 강조한 박이소의 예술정신이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2009년에 열린 5주기 행사도 김 교수가 추진했고 오는 10주기 행사도 차분히 준비 중이다. 이어 11월12일부터는 '도시성(Urbanism)'을 주제로 한 그룹전이 개막해 내년 초까지 계속된다. 우리의 실제 생활 환경인 현대 도시의 현상, 경험, 감각, 구성원 등을 동시대 시각예술의 개입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하고 나아가 도시 경험의 구체적 이미지를 드러내본다. 도시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국제적 작가들을 참여시킬 계획이지만 아직 확정이 덜 된 상태다. 도시와 서울을 다루는 취지라 아트선재센터를 중심으로 서울의 몇몇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장소특정적 작업들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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