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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실리콘 인형과의 섹스

맥주가 여자보다 좋은 7가지 이유라는 우스개 소리가 한때 유행한 적이 있는데, 조만간 인형이 여자보다 좋은 이유 시리즈가 나올 것 같다. 할로윈가면 제작자 출신의 매트 맥물런이 만든 트레이시라는 실리콘 인형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실제 성숙한 여성의 크기와 비슷한 이 인형의 특징은 팽팽하고 요염한 엉덩이, 풍만하고 섹시한 젖가슴, 부드럽고 윤기 있는 피부, 여성의 실제 피부에 못지않을 만큼 감촉 좋은 허벅지와 음부, 날씬하면서도 볼륨 있는 몸매, 잘록한 허리, 완벽한 얼굴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독신 남성들이 인형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 인형과 섹스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주문하는 대로 머리색, 젖가슴 크기 등을 바꾸어 주기 때문에 인기라고 한다. 그러나 실리콘 인형 트레이시의 최대 장점은 아마 언제나 주인 곁에 있어 주는 것일 것이다. 진짜 사람과 구분이 가지않을 만큼 완벽한 미모의 여인이 대화상대도 되어 주고, 퇴근할 때까지 칭얼거리거나 원망도 하지 않고 인내심 깊게 기다려 주고, 24시간 아무 때고 남자가 원하면 싫은 소리 없이 섹스 상대가 되어 주는 이상형의 여인(?)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다는 것을 빼고는 모든 남성이 원하는 이상적인 면을 골고루 갖춘 이 인형은 우리 돈 600만원에 달한다. 인형 하나가 웬만한 차 한 대 값이니 엄청난 고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폭주하는 주문에 물건이 달릴 정도라고 하니 지구촌 남성들의 부족한 성의식을 가늠케 해 주는 것 같아 뒤끝이 씁쓸하기도 하다. 섹스는 배설이 아니다. 남성의 섹스가 단지 정액 몇 방울을 몸에서 끄집어내는 것이라면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외항선원 같이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 실제 섹스를 연상케 하는 자극을 주기 위해서 이런 인형이 때로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정상적인 상태에 있다면 성적 콤플렉스의 정도가 심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조루나 왜소심벌 등의 이유로 사이버섹스나 폰섹스에 빠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졋珠ㅋ瓚岵?도구를 이용한 자위행위나 섹스에 몰두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도(正道)를 찾아야 할 것이다. <퍼스트 비뇨기과 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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