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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중" vs "일자리 줄어 고통커져"

[2004 美대선] 대선후보 2차 TV토론<br>부시 "소비·기업생산 호전등 세금감면 효과 나타나 6자회담통해 북핵해결"<br>케리 "중산층 생활고로 신음 北·이란, 핵보유 늘어 이전보다 더 위험해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8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2차 TV토론회를 갖고 일자리 창출 및 북핵, 이라크전쟁, 동맹국과의 관계 등을 놓고 서로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 부시 대통령은 고용회복과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했고, 케리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ㆍ외교 정책의 실책을 지적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차에 이어 2차 토론에서도 케리 후보가 우세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CNN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의 47%는 케리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했고 부시 대통령이 선전했다는 응답자는 45%였다. ABC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케리가 44%의 지지를 얻어 41%에 그친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 부시와 케리는 13일 애리조나대학에서 국내정책을 주제로 3차 TV토론을 벌인다. ◇일자리 공방= 부시 대통령은 “2000년 거품붕괴를 경험한 미국 경제가 세금감면 정책에 힘입어 소비와 기업생산성이 살아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케리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세금정책은 고소득자를 위한 것이며 중산층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해외 아웃소싱 기업에 대한 세금혜택을 줄이는 대신 국내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재임기간 중 일자리가 줄어든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자 부시는 “정확하지도 않은 수치를 갖고 공격하지 말라”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북핵ㆍ이라크 문제=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으로 이라크 전쟁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북한과 이란은 더 많은 핵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미국은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부시 행정부의 외교ㆍ안보 정책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주장하는 북미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한 발상”이라며 6자 회담이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해외 동맹관계에 대해 케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UN에서, 개별국가와의 관계에서 우리의 동맹국들을 밀쳐 버리며 일방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 국가와 함께 테러리즘, 핵확산 방지에 나서야 한다”며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세계의 눈을 의식해 우리의 안보를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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