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융안정대책/증시] 기관매수 역부족.. 다시 휘청
입력1999-07-26 00:00:00
수정
1999.07.26 00:00:00
정명수 기자
대우쇼크에 대한 정부의 고단위 단기처방에도 불구 증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26일 증권시장은 지난 23일 겪었던 피로누적(대우처리에 대한 신뢰부족)에 의한 돌연사(시장붕괴) 위기에서 벗어나 고열이 다소 내리고(채권금리 하락), 멈출 것 같던 심장박동이 회복되는(주가급락 제동)등 차도가 있는듯 했으나 지속적이고도 강도높은 체력보강없이는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불안한 시작 25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시장의 첫반응은 불안한 관망과 냉담함이었다. 개장초 선물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나 오전 9시10부터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물이 하락반전되면서 현물 주가지수도 급락하기 시작했다. 오전 9시 20분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8.24포인트 떨어진 876.72포인트를 기록, 900선이 붕괴됐다.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지던 900선이 쉽게 붕괴되면서 투매성 매물이 쏟아졌다.
주가지수는 순식간에 862포인트까지 하락, 낙폭이 4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주식시장의 이같은 반응에 금감원등 정부 당국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으나 투신등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면서 다시 낙폭이 좁혀지는 등 시간대별로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시장붕괴는 안된다
채권시장은 처음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오전 10시까지만 해도 3년물 회사채 금리가 9.48%, 3년물 국고채가 8.71%, 콜금리 4.80%로 지난주말과 비교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채권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10시 24분 콜금리가 4.75%로 떨어지고 회사채는 9.40%, 국고채는 8.65%로 금리곡선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투신권에 통안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지원대책을 내놨기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 통안채 매입에 적극성을 띄기 시작했다.
증권사 사장단과 투신사 사장단도 대우그룹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시장안정책 호응방침을 천명했고 주가지수 낙폭도 줄어들 조짐을 보였다.
10시 25분 주가지수는 다시 902.68포인트까지 회복돼 900선 지지에 대한 기대를 크게 했다. ★그림 참조
3대 투신사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주가 하락기를 이용한 저점매수에 나서 낙폭 축소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현대투신의 한 펀드매니저는 『종목교체의 필요성이 있는 기존펀드 자금을 동원해 저가매수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시장붕괴를 방치해서는 안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오전장이 끝났다.
◇외국인 매매동향이 관건
오후장 중반까지도 증시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유지했다. 주가지수는 880선을 넘나들며 취약하지만 반등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
마침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대우문제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다스워스 IMF 서울사무소장도 『한국이 아직 인플레 위험이 없으므로 현재 채권금리는 너무 높다』며 간접적으로 투자자들의 사기진작에 나섰다.
이같은 우방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은 매도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오전장에만 730억원이상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들은 오후장에만 1,000억원이상의 매물을 쏟아부었다.
외국인 공세에 밀려 주가지수는 오후 한때 860.13포인트까지 밀려내려갔으나미약하나마 반발매수세가 일면서 낙폭을 30포인트대로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불안하고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영향을 받겠지만 일단 최악의 상태는 넘긴 것으로 보고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