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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여인천하' 만들 야심찬 계획을…
박근혜 '여성 대통령론' 힘 싣기셋째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여성인재 10만명 양성 프로젝트 등 발표저소득층에 분유·기저귀 제공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셋째 자녀 대학 등록금무료 등 여성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4일 '셋째 자녀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과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등을 골자로 한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남성 출산휴가 장려, 임신 기간 근로시간 단축, 가정 내 아이돌보미 파견사업 확대 등 1차 여성정책 발표에 이은 두번째 발표로 '여성 대통령론'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들이 희생을 통해 일궈낸 것들을 사회에서 재충전하고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 행복 6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박 후보는 우선 오는 2014년부터 소득에 상관없이 셋째 아이에 대해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반값등록금'이 실현된다는 것을 전제로 2014년 대학에 입학하는 5만여명의 대상자에게 총 1,250억원이 소요된다고 추계하고 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새로 입학하는 1학년까지 포함해 재원 소요액이 두 배로 증가한다.
'미래 여성 인재 10만명 양성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장관직, 정부위원회 여성 비율 확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여성 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정당 공천심사위원회 여성 위원 비율 40% 이상 의무화 ▦여성 교수ㆍ교장 채용 쿼터제 등을 약속했다.
김현숙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행복한여성추진단장은 "현재 여성 데이터베이스(DB)가 3만2,000명인데 그것을 2017년까지 1,000만명으로 확대한다"며 "정말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보면서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초 여성 공약에 포함될 것이라 알려졌던 '여성 국회의원 30% 의무화' 방안에 대해서는 "비례대표 50%를 여성으로 하는 것은 의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여성 국회의원)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저소득층 가구의 12개월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조제분유와 기저귀를 제공하는 한편 고위험 임산부를 위해 '고위험 분만 통합치료센터'와 농어촌지역에 '공공형 산부인과'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이 중 분유와 기저귀 제공 대상은 연소득 2,700만원 이하 가구이며 분유 500억원, 기저귀 900억원이 각각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부모가정을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현행 매월 5만원이 지원되는 자녀 양육비를 15만원으로 인상하고 이혼 후 제대로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사례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양육비를 대신 징수하는 '양육비 이행기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밖에 ▦다문화가족생활지도사 파견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를 돕는 '새로일하기센터' 확충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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