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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원전 수주 최소 100억달러 기대… 세일즈 외교 깃발 올린다

석유시설 건설 등 정상선언문에 포함 가능성<br>朴, 경협만찬 참석 "양국 FTA 조속체결 기대"<br>신흥시장으로 부상 아세안 공략 교두보 마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호혜적인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이 신흥경제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세안 지역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대통령은 이번 한ㆍ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세일즈 외교’의 첫 깃발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수주 최소 100억달러 기대=박 대통령은 9일 쯔엉떤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ㆍ베트남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원전협력 강화 ▦한ㆍ베트남 FTA 추진 ▦핵심 분야 협력을 촉진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양국 간 상생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베트남 원자력발전의 경우 예비타당성조사와 베트남 국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최소 2개, 많게는 5개 부지에 대해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2개 수주 규모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또 “100만kW 석탄화력발전소 2개에 대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2개 합해 36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다른 60만kW 화력발전소 2개(23억달러)에 대해서도 이미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고 지금은 지방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베트남 경협에서는 발전소 운영에 대한 협의도 이뤄진다. 조 수석은 “우리 회사가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 기업이 발전소 운영을 하고 있는 베트남 회사의 지분 45%를 인수하려고 한다”면서 “베트남이 전력산업을 민영화하는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민영화의 첫번째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 비축시설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석유 비축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계약 및 운영, 화력발전소 건립, 석유 저장시설 건설 등은 양국 간 정상선언문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 수석은 “양국 정상 간 공동성명에는 새로운 20주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청사진을 보여줄 것”이라며 “정치안보, 경제통상, 개발협력, 사회문화, 한반도 및 지역 문제 협력을 위한 로드맵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수석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지난 2009년 수립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켜나감으로써 호혜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20년간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공동의 지향점을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 마련=베트남은 아세안과 중국ㆍ인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한국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는 이 지역에 진출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무역수지흑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대아세안 무역수지흑자 규모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조 수석은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투자국으로서 매력적”이라면서 “한국ㆍ일본ㆍ싱가포르 등은 베트남에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 미국ㆍ유럽연합(EU)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2년 수교 당시와 2012년의 양국 간 경제협력 추이를 비교해보면 교역 규모는 4억4,000만달러에서 216억7,000만달러로 44배 증가했고 투자액은 1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250배나 급증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무역수지흑자는 2007년 43억7,000만달러, 2009년 47억8,000만달러, 2011년 83억8,00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2년에는 10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 수석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ㆍ중국에 이어 세번째 해외 방문국으로 동남아 주요국인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하반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며 “우리 경제의 주요 경제협력 파트너이면서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한복ㆍ아오자이 패션쇼에 직접 나선 대통령=박 대통령은 8일 오후 하노이 현지에서 열리는 ‘한복ㆍ아오자이 패션쇼’와 양국 기업들이 함께하는 ‘한ㆍ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정부가 공동주최하는 한ㆍ베트남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는 79명에 달하는 우리 기업인 등 경제사절단이 참석한다. 이는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72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베트남과 이미 사업을 하고 있거나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중소ㆍ중견기업인(40명)이 전체 경제사절단의 절반을 차지하며 대기업의 경우도 오너보다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9일 오전에는 호찌민 주석 묘소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가 쯔엉떤상 주석과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응우옌푸쫑 당서기장, 응우옌떤중 총리 및 응우옌신훙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의 개별면담과 오찬을 통해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10일에는 1,800여개 우리 기업과 8만5,000여명 교민사회의 거점이자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찌민시를 방문해 레탄하이 호찌민시 당서기 및 레호앙?R 호찌민시장이 공동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동포간담회도 개최해 교민들을 격려하고 현지 진출 기업인 한세베트남을 시찰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오는 11일 오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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