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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6일 서울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삼성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공식 후원사 협약식을 가졌다. 현금 800억원에 현물 200억원이다. 그동안 충분한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우려를 샀던 조직위는 삼성의 참여로 더 많은 후원사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조직위 측은 "삼성의 후원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다른 국내 대기업의 후원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에 삼성의 후원사 참여는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좌우할 요인으로까지 꼽혀왔다. '삼수' 끝에 유치가 확정될 때도 이건희 전 회장 이하 삼성그룹의 영향력이 큰 역할을 했다. 삼성은 1998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월드와이드 후원사로 IOC를 후원해왔지만 로컬 스폰서로서 평창올림픽도 돕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18년까지 프린터와 복합기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현물로 후원하고 성화봉송·문화행사·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등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또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도 현금 후원에 참여하며 제일모직은 대회 운영에 필요한 의류를 지원한다.
삼성의 가세로 조직위의 후원 협약사는 6곳(대한항공·KT·영원아웃도어·파고다어학원·삼일회계법인)으로 늘었다. 조직위의 기업 후원 목표액은 8,350억원. 이날 삼성과의 계약으로 최종 목표액의 41%를 달성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올해 안에 70%까지 확보하는 게 조직위 목표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삼성의 참여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사회적기업의 소임을 다하고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삼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물밑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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