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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조두진 왕건 종합건설 사장

"울산 대표하는 건설社 만들것"<br>실버룸등 '소비자 중심 주거공간'으로 승부…역내 KCC 웰츠타워 불황속 성공분양


“누구나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했죠. 하지만 분양 첫날 100% 계약이 완료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더군요.” 울산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성공신화를 만든 조두진(사진) 왕건종합건설㈜ 사장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얘기했다. 조 사장은 “울산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분양가임에도 불구, 단번에 분양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 중심의 독창적 주거공간을 창출해낸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건설경기의 침체에도 불구, 국내 대다수 대형 건설업체들마다 최근 울산 부동산시장만큼은 공략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 지역 아파트 소비계층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보이는데다 신규 아파트 물량을 소화해낼 잠재적 구매계층 또한 폭 넓게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시장은 그동안 울산에서 유독 실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그런데 왕건종합건설이 시공한 ‘KCC웰츠타워’가 이 같은 주상복합아파트의 실패 사례를 종식시킨 것이다. 울산광역시의 관문인 남구 무거동 경부고속도로 진출입 램프 인근에 들어서는 ‘KCC웰츠타워’. 이 아파트는 최근 분양 첫날 5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은 물론 분양당일 100% 계약이 완료돼 보기 드문 ‘불황 속 분양 신화’를 만들어냈다. 조 사장은 “이번 분양성공 신화는 당연히 책임 시공을 맡은 금강종합건설의 몫”이라며 공을 넘겼다. 그는 “금강측에서 당초 설계안을 내놓았을 때 지역 실정과는 다소 파격적인 것들이어서 무척 당황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아파트는 피트니스클럽을 비롯해 사우나ㆍ골프연습장ㆍ실버룸ㆍDVD룸 등 지방에서는 생소한 편의시설로 가득했다. 고가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난제였다.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자재를 사용하느니 적게 남더라도 소비자들이 대만족할 수 있는 길로 가야겠다고 결정하니 마음이 편했다”는 그는 “각종 고급 건축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KCC에 성공의 몫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사장은 “당초에는 왕건종합건설이 직접 시공을 계획했으나 울산 최초의 성공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인식하는 브랜드 파워의 벽을 뛰어넘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분양이익을 최소화하는 대신 가장 건실한 1군업체와의 컨소시엄을 택하게 됐다”며 KCC와 파트너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02년부터 ‘웰츠타워’ 사업을 기획했던 그는 수많은 1군업체들의 손짓을 뿌리치고 KCC와 최종 파트너십을 맺은 데는 금강과 자신의 경영스타일이 ‘내실경영’으로 꼭 맞아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왕건종합건설㈜은 2000년 종합건설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불과 4년여 만에 이미 지역에서는 ‘중견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IMF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는 것을 지켜볼 때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의 큰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조 사장은 이때부터 내실경영으로 진정한 지역 대표 건설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 사장의 내실경영은 내핍경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는 “조만간 아파트의 선 시공, 후 분양제가 시행되면 지역업체 중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건설사가 과연 몇 개나 되겠냐”며 “이때를 대비해 충분한 자금력과 시공 기술능력, 자체 브랜드 파워 구축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특히 “지역 내 대형 국가공사에 지역업체 참여를 제도화하고 있지만 실제 울산 지역에는 시공능력을 제대로 갖춘 업체가 거의 없다”며 “이 때문에 정작 대형업체와의 컨소시엄 과정에서는 지역업체의 참여율이 극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왕건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 브랜드로 성장해야 하는 목표가 바로 이런 데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당분간은 KCC와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시장을 석권해나갈 계획”이라며 “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밋밋한 울산의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키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허가 과정에서 초고층화되지 못하는 점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경영철학과 스타일 "무분별 확장보다 내실경영 중시" 조두진 사장은 지역 건설업체중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자금력과 외형을 보유하면서도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이 우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는 1,000억원대의 '웰츠타워' 시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조 사장은 부지매입 등을 은행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해결했다. 통상 막대한 자금을 오랫동안 묶이는 부지매입에 사용하지 않는 건설업계의 관행을 깬 것이다. 조 사장은 "실제 능력은 10분의1밖에 안되면서 남의 돈(은행)으로 공사현장만 늘리는 것은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회사명을 '왕건'으로 정한 것도 조 사장의 경영스타일을 100% 반영하고 있다. "외세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국가를 창건했던 태조 왕건이 역사 인물 중 가장 존경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 조 사장은 또 내실경영론자 답게 '자수성가형 CEO'로 정평이 나 있다. 영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모 건설회사 기술자로 취업, 10여년간 현장을 누빈 조 사장은 지난 90년대 중반 울산에서 전문건설업체를 설립,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조 사장은 관련업계의 특성상 외지인이 넘지 못할 지역색에 엄청난 고전을 겪기도 했다. IMF 위기를 벗어난 지금은 1군업체들의 러브콜을 받는 지역 대표 건설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은 "내실경영의 가장 큰 목적은 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그때가 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실버산업 등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력 ▦50년 경북 상주 출생 ▦78년 영남대 건축공학과 졸업 ▦97년 대구종로학원 이사장 ▦2002년 울산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2002년 울산대 경영대학원 27기 원우회장 ▦2003년 국제라이온스클럽 355-I지구 울산남부 라이온스 협회 초대회장 ▦왕건종합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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