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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경제 초강대국'이 될 中의 현재와 미래

■ 중국 이야기 (헨리 키신저 지음, 민음사 펴냄)<br>아편전쟁~현재 변화상 소개… 對美관계 등 정책방향 제시<br>■ 2020년 중국 (후안강 지음, 21세기북스 펴냄)<br>10년이상 고속성장 전망 불구 '섣부른 승리주의 도취'엔 경고



한ㆍ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적 석학들이 중국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한 책들이 나란히 출간됐다.

닉슨 대통령 시절부터 대중 외교를 담당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이야기'를 중국의 싱크탱크인 칭하대학 국정연구센터에서 근무하는 후안강이 '2020년 중국'을 펴냈다.

중국을 50차례 넘게 방문했다는 키신저 전 장관은 아편전쟁, 마오쩌둥 혁명기, 톈안먼 사태 등 중국의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변화상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렇다고 회고에만 그치지 않는다. 마오쩌둥 시대의 종말과 덩샤오핑의 복권, 톈안먼 사태와 장쩌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까지 아우르며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ㆍ태지역 국가들이 공존할 수 있는 환태평양 공동체가 가능한지를 살펴본다. 키신저는 특히 1950년 한국전쟁 발발 과정, 1971년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이듬해 미ㆍ중 국교 정상화를 성사시킨 뒷얘기 등 국제 외교에서 중국이 어떤 입김을 미쳤는지도 파헤친다. 키신저는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막강한 공산주의 두 거인(중ㆍ러)에게 의존하면서도 그들이 서로를 향해 품었던 의심을 교묘히 이용할 수 있었던 김일성의 수완 때문"이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 게임인 체스와 바둑을 비교하며 두 문명의 차이를 분석하는 독특한 시각도 눈길을 끈다. 체스가 결정적인 전투의 게임이라면 바둑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 작전의 게임이기 때문에 바둑을 두는 사람은 판 위의 돌을 살필 뿐아니라 상대방이 전개할 수 있는 강화 또는 증강 가능성까지 꿰뚫어야 한다는 것이 키신저의 해석이다.

키신저는 특히 미ㆍ중 양국 관계에 대해 제로섬 게임이 돼야 할 필요가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양국 관계에 적절한 이름표는 파트너십이라기보다는 공진화(共進化)"라며 "그것은 두 나라 모두 국내의 긴급한 사항을 추구하고 가능하면 협력하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호 관계를 조정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키신저는 "전국대표대회(10월)가 예정된 올해 더욱 젊은 세대와 떠오르는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엘리트들이 요직에 오를 것"이라며 "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제5세대 중국 지도자가 될 그들은 국가 비전에 자신들의 경험을 녹여낼 것인 만큼 미국의 전략적 사고가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세대와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2만 5,000원.



키신저의 책이 외부 시각에서 중국을 바라보면서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중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후안강은 2020년 초강대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중국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언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중국 지도자와 학자들이 현재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라는 사실에 한껏 고무돼 있지만 후안강은 섣부른 승리주의에 젖는 것을 경계하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이자 세계 2위의 에너지 소비국이기도 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심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영기업의 부상, 신흥 중산층의 급증, 교육과 혁신에 대한 관심 등에 힘입어 앞으로 10년 혹은 그 이상 고속 경제 성장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한다.

후안강은 오는 202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며 특히 '새로운 유형의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몇 세기 동안 특정 국가가 초강대국이 되면 기존 세계 질서가 위협받게 되지만, 상호 의존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현 세계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될 만큼의 자원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오히려 저자는 "중국이 전지구적인 경제ㆍ정치ㆍ에너지ㆍ환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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