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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사교육비로 주식을 사라-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얼마 전 한 여고에서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막상 강연을 수락하고 나니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이 됐다. 나는 섣부른 충고보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말하고 싶었다. 강의 직전 선생님들이 주의를 줬다.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에서 전날 늦게까지 공부를 해 자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에 두지 말라는 언질이었다. 이 말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가장 다양한 경험을 하고 즐거워야 할 학창시절을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막상 학교에서는 잠을 자는 비정상적인 공교육의 현실이 한국의 미래를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정상적인 교육시스템은 아이들의 경쟁력을 후퇴시키고 창의적인 생각을 접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국내에 국한해 기르려고 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글로벌리더'가 돼 세계의 아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고작 교육의 목표를 주변 친구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것으로 착각한다. 높은 수능점수만이 아이들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부모가 지인들에게 자랑할 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강연에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했다.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면 모를까 공부를 좀 못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재미있는 일이 공부 말고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교육비로 주식에 투자하라고 했다. 아이들의 반응이 엄청났다. 자는 아이들이 거의 없고 질문이 쏟아졌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초리에 너무 감격했고 그 속에서 한국의 희망을 봤다. 나는 우리의 귀한 아이들을 과도한 학부모들과 한국의 잘못된 교육시스템이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의 높은 잠재력을 다양성을 배제한 잘못된 교육철학으로 낭비하고 있다.

비싼 과외비로 주식에 투자했다면 아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쯤이면 취직에 연연해 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창업을 할 수 있을 만큼 큰돈이 돼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 약 13년 동안 한 달에 150만원을 우리가 한 가구회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니 지금 약 80억원 정도로 불어나 있다. 100만원, 200만원을 사교육비로 낭비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지출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녀들의 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를 준비 못했다고 대답한다. 답은 나와 있지 않은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망치는 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은퇴자금을 낭비하는 한국의 현실을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 노후를 준비하고 아이들을 경쟁력 있게 키우려면 당장 사교육비를 투자로 돌려야 한다. 주식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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