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주코브스키(사진)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가치를 알아본다"며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7년간 현대차의 영업 부문 CEO로 활약해온 주코브스키 사장은 "물론 현대차가 BMW나 벤츠 같은 수준으로 당장 시장을 겨냥할 수는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차의 가치를 알아본다. 현대차는 만드는 족족 팔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소비자들이 현대차의 성능과 기술 등을 알아보고 있고 앞으로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이 같은 경험을 계속 제공하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 증가율이 4.6%로, 올해는 4.7%로 잡았다"며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1,580만대 규모로 성장한다는 보수적인 전망에 근거한 목표치"라고 덧붙였다. 켈리블루북 등 일부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630만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엔저를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변수다. 주코브스키 CEO는 "일본차들이 미국 시장에서 공세를 재개하는 바람에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일 때도 있지만 미국의 경제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공들여 챙기는 현대차의 소비자들로 "프리미엄 차종 고객과 처음으로 '엑센트'를 구입하는 고객들"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대중적인 시장(Mass market)을 겨냥하는 브랜드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역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이날 30분간의 현대자동차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전세계의 자동차 기자들은 주코브스키 법인장을 30분 가까이 붙잡았다. 이달 초 취임한 그에게 앞으로의 전략 등 질문이 쏟아졌다. /디트로이트=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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