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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찰 모터사이클 시장 미·독·일 삼국지

할리데이비슨 80%이상 차지 BMW 경호 업무용으로 선호 혼다도 작년부터 납품 가세<br>경찰용 상징성·홍보 효과 커 3개 업체 공급 확대 경쟁 품질·서비스 향상 촉매 될 듯

BMW모토라드 ‘R 1200 RT’

혼다 ‘골드윙’

할리데이비슨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FLHTP)’


압도적… 한국경찰 '싸이카' 엄청나네
국내 경찰 모터사이클 시장 미·독·일 삼국지할리데이비슨 80%이상 차지 BMW 경호 업무용으로 선호 혼다도 작년부터 납품 가세경찰용 상징성·홍보 효과 커 3개 업체 공급 확대 경쟁 품질·서비스 향상 촉매 될 듯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사진 제일 위부터 BMW모토라드 'R 1200 RT', 할리데이비슨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FLHTP)', 혼다 '골드윙'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모터사이클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03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임원 자격으로 초청받았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기동경호 경찰이 어떤 모터사이클을 타는 지 유심히 지켜봤어요. BMW더군요.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효준 사장이 이런 이야기를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00년까지 경찰 모터사이클은 전량 미국 할리데이비슨 제품이었다. BMW그룹코리아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모토라드는 2001년에 처음으로 납품했는데, 불과 2년 뒤 대통령 취임 행사에 주력 기종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한국 경찰 모터사이클의 왕은 할리데이비슨이다. 경찰이 운용하는 약 600대의 '싸이카' 가운데 80% 이상이 할리데이비슨이고 나머지는 BMW였다가 올해 혼다가 2대를 납품하는데 성공하면서 앞으로는 경찰 모터사이클의 미ㆍ독ㆍ일 삼국지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싸이카'는 어떻게 납품되나= 흔히 말하는 '싸이카'라는 단어는 한국에만 있는 말이다. 경찰용 모터사이클 일부에는 동승자를 태우는 '사이드카'를 장착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싸이카'라는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로는 '사이렌'을 달기 때문에 '싸이카'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 모터사이클을 '백차'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흰색 오토바이를 뜻하는 일본말 '시로바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영어로는 '폴리스 모터사이클'이 정확한 표현이다.

경찰 모터사이클의 주 임무는 경호, 의전, 교통순찰 등이다. 웅장한 외관과 함께 도로에서 도주하는 그 어떤 탈 것도 잡을 수 있는 압도적인 주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배기량 1,000cc 이상의 고성능 최고급 대형 이륜차가 선택된다.

납품 프로세스는 경찰청이 매년 각 지방경찰청의 수요 조사를 집계해 조달청으로 넘기면 조달청이 일괄 구입해 경찰청에 보내는 방식이다. 수요 조사는 실제 모터사이클을 타는 경찰관의 의견을 묻는 것이므로 이들의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



◇경찰 모터사이클은 어떤 기종이 있나= 현재까지 경찰 모터사이클의 대세는 할리데이비슨이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에서 군ㆍ경 납품을 담당하는 권기철 이사에 따르면 할리데비이슨이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초에도 21대를 납품했다.

할리데이비슨이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찰에 공급하는 모터사이클은 민간에는 판매하지 않는 경찰 전용모델인 '일렉트라 글라이드 폴리스(FLHTP)'다. 1,690cc 엔진과 6단 크루즈 미션을 채용했다. 웅장한 외관은 주변의 모든 것을 주눅들게 만들 만큼 위압적이다. 국내 납품시 달러 베이스로 계약하는데 가격은 대당 1만8,000달러 선. 민간용 가운데 이 모델과 가장 흡사한 제품은 2,950만원짜리 '스트리트글라이드'다.

BMW모토라드는 경찰에 2001년부터 현재까지 190대를 납품했다. 현재 납품 기종은 'R 1200 RT '로 배기량 1,170cc 수평대향 엔진과 6단 기어를 갖췄다. 제로백이 3.6초에 불과하고 급제동도 가능한데다 장시간 근무에도 피로를 적게 유발한다. 때문에 신호와 교차로가 많은 도로에서의 VIP 에스코트 업무에 알맞다는 평가다. 국가 내ㆍ외빈 기동경호를 맡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순찰대 소속 모터사이클 120대 중 110대가 BMW이고 역시 경호 업무가 많은 부산경찰청의 경우도 38대 중 23대가 BMW다.

◇"수익보다는 상징성과 홍보효과가 중요"=경찰 모터사이클 납품은 수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경찰이 선택한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홍보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BMW는 R 1200RT를 민간에 2,750만원에 팔지만 경찰에는 2,085만원에 납품한다. 사이렌, 경광등 등 경찰용 필요한 사양을 추가하면 3,000만원 이상 받아야 하지만 30% 이상 깎아서 공급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BMW 측 설명이다. 권기철 할리데이비슨코리아 이사도 "한국 대표 경찰 모터사이클 공급사라는 '자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면에서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경찰에 대한 납품 개시가 국내서의 이륜차 사업 전반에 대단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혼다코리아가 납품한 제품은 '골드윙'으로 1,832cc 엔진에 5단 변속기를 갖췄다. 에어백이 있고, 후진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민간용 제품 가격은 3,850만원.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납품한 제품이 서울청 교통순찰대에서 호평을 받았고, 현재 각 지방청으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타 브랜드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3사의 경쟁은 국내 폴리스 모터사이클 시장의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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