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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기업/현대증권] 타임머신
입력1999-08-22 00:00:00
수정
1999.08.22 00:00:00
강창현 기자
현대증권 서울 강남금융센터의 허 돈 대리. 입사 6년만에 연봉 2억원을 받는 베테랑 영업사원이다.『오늘 같은 날은 직원들과 같이 회식이나 하면 좋을텐데…』 許대리는 파라다이스 호텔로 가는 승용차에서 볼멘 소리를 뱉는다.
許대리가 만날 高금리씨는 79억원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자산종합관리계좌)를 갖고 있는 중요한 고객이다.
許대리는 이틀 전 LA에 있던 高씨와 현대증권의 지식 전산망인 「네오시스 21」(NEOSIS 21)로 화상회의를 했다.
오늘은 高씨가 보유한 강남의 20층짜리 건물을 기초로 한 자산 유동화증권(ABS)의 서류 작업만 하면 된다. ABS로도 부족한 그의 새로운 사업 자금을 랩어카운트 계좌를 담보로 자회사인 현대뱅킹를 통해 대출해 주기로 했다.
許대리가 高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1년 11월 바이코리아 펀드 100조 돌파 기념행사장. 「바이코리아 클럽」 명예 고문인 沈창투씨와 함께 온 高씨는 머뭇거리며, 고객을 안내하던 許대리에게 고민을 털어 놓았다.
『펀드에 투자는 하고 싶은데, 주가도 이미 2000포인트에 육박해 겁도 나고 종류도 너무 많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뭐 좋은 상품 없나요?』
許대리는 미소를 지으며 「네오시스 21」을 통해 高씨의 투자 성향에 맞고 위험도 피할 수 있도록 12개의 펀드로 구성된 랩어카운트를 즉석에서 구성해 주었다.
현대증권은 주식약정, 수익증권, 자산운용 등과 함께 랩어카운트 분야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세계 정상급의 리서치 센터와 지식전산망인 「네오시스 21」이 10,000여개의 한국 펀드는 물론 세계 각국 펀드를 고객 성향에 맞게 조합, 운용해 나가고 있다.
許대리는 高씨와 일을 마치고 서둘러 다음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동하면서 차 안에 고정시켜 놓은 노트북 PC의 「네오시스 21」 화면에는 고객의 상담메일이 쌓이고 있었다.
許대리가 귀가한 시간은 밤 11시. 오늘은 유난히 약속이 많은 날이다. 짜증이 날 정도니까. 『휴~ 이건 사람 사는 게 아니야. 연봉 2억이고 뭐고 때려치든지 해야지 원…』
하지만 許대리는 문득 高씨의 만족스런 얼굴이 떠올리면서 중얼거린다. 『그래, 난 프로야. 고객의 재산을 증식시킬 때보다 더 큰 쾌감은 없으니까…』
강창현기자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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