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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소액대출' 美서도 인기

작년보다 두배이상 늘어… 市 차원 도입도

경제 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국내의 미소금융과 비슷한 서민용 무담보소액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저개발국가에서 출발한 서민용 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디트) 프로그램이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미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엄격히 상향 조정하자 빈곤층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이 우량한 중산층 등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976년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보증이나 담보없이 소액을 대출해 주는 게 특징이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362개 마이크로크레디트 은행들에 들어온 대출 건수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은 아예 시 차원에서 이 같은 소액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 상태다. 미 정부도 지난해 중소기업청에 5,400만달러의 기금을 배분해 관련 은행들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그라민 은행은 최근 뉴욕에 미 2호점을 연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ㆍ보스톤ㆍ워싱턴 등에 신규 지점을 낼 계획을 세운 상태다. NYT는 "주류 은행 시스템에는 여전히 많은 돈이 있지만 이들은 이익구조 합리화를 위해 5만달러 이하의 소액 대출을 반기지 않는다"며 "반면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미국인들 사이에 소액대출의 필요성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빈곤퇴치를 위해 출발한 대출 프로그램이 미국 등 선진국에 본격적으로 '상륙'하면서 프로그램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전 세계 53개국에 지점을 둔 유명 업체인 키바는 빈곤층보다는 중산층에 더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통상 380달러 내외였던 1인당 대출 규모 역시 미국에서는 1만 달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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