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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이영구의 승부수

제11보(131∼163)



이 바둑을 두던 날 이영구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평소에 형세판단이 정확하기로 정평이 높던 이영구가 이 날은 형세를 비관하고 있었다. 흑31로 중원의 집을 키운 수가 완착이었다. 강동윤은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백32로 뛰어들었고 이것으로 실리의 균형이 무너졌으니…. "프로라면 흑31보다 백32가 크다는 것쯤은 한눈에 알아보았을 텐데…."(필자) "이영구는 우변쪽에 떠있는 백대마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전보의 흑31로 중원을 튼튼히 내놓고서 그 백대마를 덮칠 작정이었겠지요."(홍상희리포터) 흑31로는 무조건 백32의 왼쪽에 막았어야 했다. 그랬으면 바둑은 승패불명이었다. 흑33은 더욱 결정적인 완착, 아니 패착이었다. 이제라도 참고도1의 흑1,3으로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랬더라면 흑이 조금 모자라긴 해도 아직 계가바둑이었다. 이영구는 내친걸음이므로 35에 뚫었지만 강동윤이 백36,38로 궁도를 넓혀놓고 또 손을 빼어 백40으로 손을 돌리자 이젠 반면으로도 백이 남는 바둑이다. "백은 이 바둑에서 계속 손빼기로 재미를 보고 있네. 이영구가 엄청 열받았을 거 같은데…."(필자) "이영구의 별명이 로키 아닙니까. 만신창이로 얻어맞으면서도 최후의 일격을 노리고 있어요. 흑53이 문자그대로 최후의 승부수였어요."(홍상희) 흑63으로 잡으러 갔다. 이영구가 머릿속으로 그린 가상도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12. 정말 이렇게 된다면 백대마는 사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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