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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지분 경쟁 신호탄… 제과·쇼핑 웃는다

■ 지분정리 나선 롯데그룹 주가 전망은

지배구조 핵심 고리로 사실상 지주사 역할<br>순환출자 해소로 기업가치 향상도 긍정적


롯데그룹의 계열사 지분 정리가 2세 경영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 롯데그룹 상장사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롯데그룹 계열사 간의 지분 정리와 지배구조 개편이 롯데그룹주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의 2세 경영권 구도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최근처럼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동시에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설 경우 주가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제과(004990)와 롯데쇼핑(023530), 두 형제 간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롯데칠성(005300) 등이 주가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롯데그룹주의 주가는 지배구조 이슈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8.10%(16만원)나 급등한 213만6,000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2.95%), 롯데칠성(1.96%), 롯데푸드(002270)(1.23%), 롯데케미칼(011170)(1.80%), 롯데손해보험(1.30%) 등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지분 매입을 아직 본격적인 2세 경영권 경쟁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2세 경영 전환과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 짓는 핵심열쇠는 일본롯데가 두 아들 중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지분 정리를 지배구조 개편의 시발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회장이 보유한 일본롯데를 누구에게 상속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아들의 지분 매입 경쟁은 롯데그룹의 전체적인 후계구도를 결정하는 데 별 영향이 없다"면서도 "이번에 기존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던 주요 주주들이 지분율을 높이고 산업별로 계열사를 묶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중간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격호 회장이 1922년생으로 고령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신격호 회장이 미도파 지분 일부를 신동빈 회장에게 증여한 것도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 지분 이동을 보면 롯데쇼핑이 축이 되는 유통·상사와 롯데제과가 축이 되는 식품과 화학을 포함한 산업군별 통합 움직임도 엿보인다"며 "현재는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공개되지 않아 2세 경영 구도를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여러 정황상 두 아들이 각기 다른 산업군을 경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 롯데그룹의 2세 경영권 향방은 묘연하지만 이 같은 롯데그룹의 변화가 롯데그룹주의 주가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만약 일본롯데를 신동주 부회장이 가져가면 신동빈 회장이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사실상 한국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제과와 롯데쇼핑의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그룹사의 펀더멘털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질 경우 아직 두 아들의 지분율이나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 등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지분율은 신동빈 회장이 5.34%, 신동주 부회장이 3.89%를 보유했으며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13.46%, 신동주 부회장이 13.45%를 들고 있다. 롯데칠성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회장이 각각 5.52%와 2.76%를 들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 자체가 롯데그룹주의 기업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로 경영 투명성이 증대되고 기업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 유치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음식료 상장사인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이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가치 향상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시장의 예상대로 산업군별로 지배구조가 재편될 경우 이들 3사는 식품계열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고 불필요한 자산 유동화를 통해 사업 확장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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