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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때문에 매각 납득 안돼 분식회계 등 루머만 되레 커져"

■ 증권가, 셀트리온 사태 차가운 반응<br>실망 매물에 주가 곤두박질


지분 매각.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서는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7일 이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공매도 때문에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분식회계, 관절염치료제 '램시마'의 유럽 판매 허가 지연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키웠다.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져 시장의 냉정한 판단을 반영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날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주간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매각 대상업체에 대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6월 자사 제품인 관절염치료제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은 후 곧바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의 오너가 단순히 공매도 때문에 지분을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셀트리온을 둘러싼 루머를 다시 확인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489억원에 영업이익 1,9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6%에 이른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48%나 늘어난 5,10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셀트리온의 매출이 실제 판매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2,981억원의 재고자산을 보유 중이며 매출 338억원에 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램시마의 유럽의약품청 허가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분식회계설, 서 회장의 해외 도피설 등 온갖 루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셀트리온의 고위관계자는 "지분 매각 발표 이후 공매도 세력이 교묘하게 시장에 역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 등이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실사가 들어올 텐데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는 루머가 사실이라면 매각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그동안 셀트리온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냈던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그동안 셀트리온이 자회사를 통해 해외 판매를 진행하는 사업구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매도는 핑계에 불과할 뿐 제기됐던 실적 악화 및 분식회계설 등의 잡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보다 6,650원(-13.35%) 급락한 4만3,150원에 마감됐다. 주가하락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전날의 지분매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데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 주주동호회는 서울 여의도 IR협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 회장의 지분 매각에 대한 반대 의사와 함께 공매도에 대한 금융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재철 주주 대표는 성명서에서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은 불법적인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며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검찰이 나서서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셀트리온 사태를 언급하며 "신용한도에 제한이 없는 등 제도상 허점으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결국 소액투자자에게 손실을 가져다주고 있는 만큼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아온 유망한 기업이 지적하는 부분을 금융위원회가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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