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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콩트] 박태환 최민호 금메달의 비밀

각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 등과는 달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의 기량이 세계최정상에 올라있어야 한다. 둘째 올림픽 기간(정확하게 자신의 경기일)에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해 있어야 한다. 셋째 라이벌이 은퇴를 하거나 부상 등으로 무력화 해야한다. 넷째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이 4가지 조건에 따라 금메달을 차지한 유도의 최민호와 수영의 박태환의 경우를 대입해 보자. 우선 최민호의 경우. 최민호의 기량은 이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절정에 올라 있었다. 당시 최민호는 체중조절에 실패한데다, 예선에서 너무 힘을 많이 쓰는 바람에 쥐가 올라 결승에 진출하는데 실패 했었다. 60kg급 선수인 최민호는 평소 체중이 70kg에 육박해 체중을 빼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다. 아테네 올림픽 때는 대회를 불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체중이 4kg이나 초과해 체중을 빼는데 고생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겨우 1.5kg 밖에 초과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체중을 뺏을 뿐 만 아니라 경기 당일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최민호의 최대 라이벌은 일본의 히라오카 히로아키 선수 였는데, 2회전에서 미국의 머레이 윌리엄스에 지도패를 당해 탈락했다. 히라오카는 세계유도 사상 유일하게 올림픽 3연패를 이룩했던 노모라 다다히로를 물리치고 일본 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 였다. 노모라 다다히로는 최민호가 동메달에 그쳤던 2004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도 그루지아의 네스트로 케르기아니 선수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노모라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한국의 정부경을 결승전에서 제압했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당시 세계최고 선수였던 이탈리아의 길라르모 지오비나조 선수를 제압하고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에 성공했었다. 최민호는 히라오카와 지난해 월드컵 유도 단체전과 올해 파리오픈에서 2번 만나 모두 패했었다. 만약 히라오카가 최민호와 만났다면 아무리 최민호의 컨디션이 좋았더라도 누가 이길지 몰랐다. 설사 최민호가 이겼더라도 많은 힘을 소모해 다른 선수와 경기에 크게 부담을 느낄 뻔 했다. 최민호는 라이벌 히라오카의 초반 탈락, 아테네올림픽 8강에서 최민호를 이겼던 몽골의 하쉬바타르 차간바타르도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무명의 영국 선수에게 패해 탈락했고, 초반에 비교적 약체를 만나 5판을 치르는 동안 겨우 7분40초밖에 걸리지 않아 자신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체력부족이 들어날 여지가 없었던 것도 운이었다. 박태환의 경우 일단 훈련을 할 때 기록이 3분51초대에 이르러 기량이 세계정상에 올랐었다. 그리고 지난 3월 동아 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이후 계속해서 컨디션이 좋아졌고, 경기 전날 잠을 푹 자지 못한 것은 있지만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셋째는 박태환이 가장 두려워 했었던 인간 어뢰 호주의 이언 소프가 섞연치 않은 이유로 조기 은퇴를 한 것이다. 이언 소프는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0초08의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데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3분40초5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었고, 박태환이 출발을 잘 못해 실력을 당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3분43초10으로 그랜트 해킷(3분43초36)을 0.26초 차이로 꺾고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었다. 그런데 아테네 올림픽 이후 섞연치 않은 이유를 내세워 은퇴하고 만 것이다. 박태환에게 끝까지 위협을 주었던 중국의 장린이 그랜트 해킷을 20년이나 지도했던 호주의 데니스 토터럴 코치를 늦게 만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데니스 토터럴 코치는 박태환으로부터도 지도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박태환이 그랜트 해킷의 라이벌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했었는데, 장린의 요구는 받아들여 겨우 3개월 가르치고, 무려 3초 이상의 단축을 하게 했다. 만약 데니스 토토럴 코치가 장린을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3분41초86의 박태환과 3분42초44의 장린은 불과 0.58초 밖에 차이가나지 않았고, 마지막 장린의 페이스는 마치 박태환이 지난해 3월 호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처럼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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