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광복군에 참가했던 중국 전문가 김준엽(사진) 전 고려대 총장(사회과학원 이사장)이 7일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0년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1940년 신의주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하던 중 학병으로 징집됐다 탈출해 광복군에 참가했다. 해방 후 중국과 대만에서 중국사를 연구한 그는 1958∼1982년 고려대 문과대 교수로 중국 근대사를 가르쳤으며 미국 하버드대(1958)에 이어 프린스턴대(1968)의 교환교수를 지냈다. 한ㆍ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베이징대를 시작으로 2002년까지 산둥, 난징, 옌볜대 등 중국 내 9개 대학의 객원교수직을 맡았고, 1960∼70년대에는 3차례 한국대표로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한국공산권연구협의회장과 중국학회장 등을 지낸 그는 '중국공산당사', '중국 최근세사', '한국공산주의운동연구사', '회고록 장정(長征)' 등 저서를 남겼다.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독립운동유공표창, 건국포장, 건국훈장 등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중국 주요 대학에 한국학연구소를 세우는 등 한국학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국국제교류재단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민영주씨와 아들 홍규씨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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