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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왕 "하지 참사 신속 조사하라"

대응계획 전면 재검토도 지시

살만 빈 압둘아지즈(사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5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성지순례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신속한 수사를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에 출연, 이날 메카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사고에 대해 신속한 조사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해마다 열리는 이슬람 성지 순례인 하지에 관한 대응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관련 기관에 지시했다"며 하지 기간 순례자 단체의 규모와 이동에 관한 모든 방식이 새롭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카에서 약 5㎞ 떨어진 미나시에서는 하지 행사 도중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소 717명이 사망하고 805명이 부상했다. 이는 지난 1990년 1,426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나시 터널 압사사고 이후 25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사고다.



살만 국왕의 대처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동 각국에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우디 당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우디 당국의 실수와 부적절한 대응이 재앙을 낳았다"며 "사우디가 반드시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자국민 18명이 실종됐다고 밝힌 터키도 "이는 매우 심각한 운영상의 문제"라며 사우디 정부의 부실한 관리를 비판했다. AFP통신은 '강한 사우디'를 천명하며 지난 1월 취임한 살만 국왕이 최대의 난관을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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