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디지털시대 콘텐츠 경쟁력

최근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대기업의 IPTV 사업 전면진출과 IPTV의 전국면허를 허용하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내년에는 IPTV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됐으며 이로서 국내 미디어환경이 본격적으로 달라지게 됐다. 앞으로 일반시청자들은 원하기만 하면 기존의 지상파방송ㆍ케이블 및 위성방송 등과 아울러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ㆍ휴대인터넷(Wibro)ㆍIPTV 등 다양한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리게 되면 앞으로의 방송은 지상파와 케이블ㆍ방송위성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을 통한 치열한 경쟁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방송이 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은 차별화 및 특화로 그 정체성과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방송의 정체성과 위상의 확립은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그 점에서 경쟁력 있는 방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아무리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발전될 지라도 최종 수용자들은 콘텐츠로 판단하고 그 선호도에 따라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청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방송시청 또는 더 정확히 표현해서 프로그램 이용을 어떤 플랫폼으로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시청자의 몫이다. 즉 방송시장에 있어 이용 시간ㆍ행태 그리고 플랫폼의 결정이 제작사 또는 방송사생산자 중심에서 이용자 중심으로 근본적 변화가 이뤄지게 됐다.

이미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눈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 될 것이다. 향후 시청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콘텐츠 개발과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시청자가 외면해 채널 자체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반면에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한 채널은 시청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관심을 얻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수익증대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에 대한 마케팅과 스테이션 이미지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의 문제와 함께 디지털 시대에 방송콘텐츠 전략을 통한 활성화 방안은 장차 새로운 미디어사업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향후 콘텐츠와 관련돼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기존 미디어시장의 침체,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확대, 지적재산권 문제의 대두, 미디어가치 사슬의 변화,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신규수요 확대 등이다. 따라서 디지털화가 콘텐츠 산업에 미친 영향을 콘텐츠의 기획ㆍ제작ㆍ유통 측면에서 업계 전반의 대응과 향후 발전 방향 등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논의해야 한다.

앞으로의 방송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세분화될 것이다. 따라서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각기 다른 시장의 다원화된 필요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방안으로서 방송콘텐츠 진흥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인재의 확보, 프로그램 자체의 제작기회, 제작자금 등의 기본적인 고려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콘텐츠 공급원의 다원화 전략수립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 포맷의 개발, 프로그램 유통구조의 개선 등과 같은 구체적 방안들이 동시에 모색돼야 한다.

앞으로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기획력이며 미디어기업들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재양성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다가오는 디지털방송영상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