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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의 진주를 찾아라] <8> 리스템

53년 내공… 의료기기 국산화 선도<br>매출액 15% R&D에 투자<br>3년 개발 끝에 ADR장비 선봬<br>수출 확대해 경쟁력 키울 것

문창호(왼쪽 여덟 번째) 리스템 대표와 임직원들이 지난 5월 '의료기기의 날' 행사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며 강원도 원주 본사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리스템

"오래된 기업은 바람에 잘 흔들리지 않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기준점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계획대로 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엑스레이 전문업체 리스템은 올해로 설립 53년째를 맞았다. 1960년 동아X선 공업사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일반촬영, 특수촬영 등 진단용 엑스레이 시스템을 개발,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의료기기시장에 국산화 물결을 주도했다. 수입 대체는 물론 의료기기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한 문창호 리스템 대표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난 5월 '의료기기의 날' 행사에서 국민포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자랑스러운 중기인에 선정됐다.

11일 강원도 원주 리스템 본사에서 만난 문창호 대표는 "꾸준히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투자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면서 "이제 다음 반세기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리스템은 올해 3년에 걸쳐 개발한 전자동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진단 장비 ADR을 선보였다. 간단한 조작으로도 뛰어난 영상화질을 구현할 수 있으며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이 강점이다. 현재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강북삼성병원, 연세대학교 원주기독병원, 태릉 선수촌병원 등에 설치돼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굳건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은 현장에 나갔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세계적 회사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품질이 검증돼있어 굉장히 호평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스템이 장수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앞선 기술력이 기반이 됐다. 이 회사는 기술력 향상을 위해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가 OEM을 맡길 때 기본 스펙만 제공하고 리스템이 설계, 디자인 등의 R&D를 모두 도맡아 한다. 제품의 품질 컨트롤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문 대표는 가격요소가 중요하지만 모든 품질이 다 유지하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단순히 기술만을 전수하려고 하면 깨우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술은 수단에 불과할 뿐 남다른 목표의식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리스템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더욱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국내 경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올 수 밖에 없기 때문. 현재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출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산 제품이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도 한 이유다. 다만 문 대표는 종합병원에서 수입산 의료기기를 선호하는 것에 대해 "한국, 일본, 중국 모두 글로벌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은 유사하다"면서 "강한 기업이랑 경쟁해야 힘이 길러진다"고 역설했다. 역차별이라기 보다 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인식, 다국적 기업과는 다른 리스템만의 길을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이다.

문 대표는 직원들에게 항상 '목표를 더 높게 가져라. 각 분야에 사장이 돼라'는 주문을 한다. 사장훈련을 하면서 기업 전반적인 업무를 크게 봐야 능동적으로 자기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앞으로 리스템을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는 "월급을 많이 준다고 회사에 오래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최우선 가치는 아니다"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를 하고 시간을 보람차게 느끼는 것이 중요한지 의식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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