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10월 미국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공황이 시작됐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주식시장의 거품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28년에 4% 수준이던 콜금리를 1년 만에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급격한 긴축 단행은 투자자들에게 이자부담과 대출상환 요구로 돌아갔고 결국 주식 투매가 이어져 대공황의 계기가 됐다.
이처럼 금융위기의 시작에는 금리가 있었다. 1991년 시작된 일본의 장기침체도 금리가 원인이었다. 1980년대의 저금리 기조로 넘쳐난 자금들은 일본의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었고 "도쿄 땅을 다 팔면 미국을 살 수 있다"고 할 정도의 자산가격 상승을 경계한 일본 중앙은행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 부동산시장의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지난 2008년의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마찬가지다.
'경제지표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금리는 돈과 경제를 움직이게 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경제의 토양과도 같은 금리가 있어야 비로소 주가, 환율, 원자재, 부동산이라는 가지가 자라난다"라며 "금리를 아는 것은 경제의 근간을 이해하는 것이며 나아가 자산을 지키고 이익을 얻는 기본지식"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책은 현재와 과거의 사례를 연관시켜 금리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물가, 신용, 환율, 현재의 금융위기와의 관계까지 아우른다.
책의 앞부분은 금리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 금리의 역할, 물가와 금리의 관계 등을 소개한다. 이어 후반부는 실전에 한걸음 더 접근해 독자들이 금리를 통해 경기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 때의 적정금리를 신용의 측면에서 분석하는 등 금리의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가 흥미롭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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