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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30일] 조선호텔 준공
입력2005-09-29 17:29:04
수정
2005.09.29 17:29:04
호텔이 보편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서민들에게 호텔 문턱은 높다.
잠자거나 식사하는 데 드는 비용을 따지기 시작하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자기 돈 내면서 호텔을 드나들기가 쉽지 않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호텔인 조선호텔이 일제 강점기인 1914년 9월30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준공됐다.
이전에도 1888년 인천에서 국내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문을 열었고 서울에도 1902년 손탁호텔이 영업을 시작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근대식 호텔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호텔의 대명사처럼 돼온 조선호텔은 대지 6,700평, 건평 583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벽돌 건물로 총 69개의 객실과 7대의 여객 및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주로 프랑스 요리를 팔았는데 재료를 선정하고 조리하는 솜씨가 뛰어나 서양인들도 감탄했다. 또한 오늘날 호텔 커피숍 같은 사교실을 갖추고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1915년에는 전조선기자대회가 이곳에서 열려 호텔이 큰 규모의 정식 회의를 갖는 최초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조선 최초로 아이스크림을 팔았고 최초의 엘리베이터, 최초의 댄스파티 등 숱한 국내 최초를 기록하면서 서구문화 수입의 근원지 역할을 했다.
독일의 건축회사 게오텔란트사가 설계한 조선호텔의 건축비용은 당시 돈으로 84만원3,000원, 1일 숙박료는 구라파식이 최저 3원에서 최고 45원, 미국식이 9원에서 26원 정도였다.
이후 철도개통과 더불어 1929년 일본항공 노선 개설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지면서 1936년 국내 최초의 본격적 상용 호텔인 반도호텔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일반인들의 여행이 극도로 제한돼 호텔은 일본인과 외국인을 위한 시설이었고 호텔 사업도 일본인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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