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과 중국인 3명이 탑승한 오징어 채낚기 어선인 ‘대승호(41톤)’가 동해 북쪽 해상에서 북한 당국에 나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경찰청은 8일 “동해에서 조업 중 실종된 대승호가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으로 추정되는 해상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은 이날 오후2시35분께 위성전화를 이용, 대승호에 “지금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느냐”고 물었으며 이에 대승호에서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성진으로 간다”고 밝힌 뒤 교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성진은 함경북도 김책시에 있는 항구이다.
나포된 대승호에는 선장 김칠이(58)씨와 김정환(52), 공영목(60), 이정득(48)씨 등 한국인 4명이 승선하고 있었으며 중국인 갈봉계(38), 진문홍(37), 손붕(37)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소식통은 “대승호가 북측에 ‘단속’된 좌표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추후 대승호가 남측으로 오게 되면 조사해 관련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속’했다는 표현을 감안할 때 북측은 대승호가 자국 해역을 불법 침범해 나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 선적인 이 어선은 지난 1일 포항 동민항을 출발해 조업에 나서 오는 9월10일 복귀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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