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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이종배 차장의 재미 있는 특허이야기(6)-RPXㆍAST는 선일까

국제 반 특허단체, 그들의 의도는 무엇일까


특허괴물이 본격적으로 이슈가 된 지난 2010년. 국내에 이름 조차 생소한 단체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잇단 설명회를 개최했다. 세계적인 반 특허괴물 단체로 알려진 RPX와 AST 등이 그 주인공이다.

RPX와 AST는 미국에 본사를 둔 업체. 세계 기업들로부터 일정 회비를 받고, 이 돈으로 특허를 사들여 특허괴물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현재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중이다.

이들 국제 반 특허괴물 동맹은 운영방식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공통점은 안티 특허괴물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들 두 단체는 과연 우리 기업에 선(善)일까.

◇RPX와 AST, 공통점과 차이점은 = 공통점은 앞서 설명했듯 회원사로부터 일정 회비를 받고, 그 돈으로 특허를 사들여 회원사들을 특허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회원사로부터 막대한 회비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RPX와 AST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연 회비를 내야 한다. 연 회비는 회사의 매출에 따라 달라지는 데 RPX의 경우 최고 700만 달러(70억원 이상)로 알려지고 있다. AST는 RPX 보다 회비가 조금 저렴하다. 하지면 AST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매출 등에 따라 적잖은 금액을 매년 납부해야 한다.

운영방식은 차이가 있다. RPX는 CEO와 임원들로 구성된 자체 이사회에서 특허매입 등을 결정한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는 하지만 사실상의 모든 결정은 RPX 경영진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에 비해 AST는 회원사들이 주축이 되는 시스템이다. 회원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 이사회에서 특허 매입 등을 결정하는 구조다.



효율 면에서는 RPX가 더 높게 평가 받고 있다. AST의 경우 이사회 멤버인 회원사들 마다 각기 상황이 다르다. 따라서 특허 매입 등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반면 RPX는 자체 경영진들이 사실상 운영하고 있다 보니 스피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허괴물하고 과연 무관할까 = RPX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이후로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AST 역시 적잖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두 단체를 안티 특허괴물 동맹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 이들 단체를 잘 아는 국내 전문가들은 ‘특허괴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허괴물 반대 되는 것 같지만 특허괴물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RPX나 AST 등도 특허괴물과 일종의 연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 특허괴물 단체가 생존 하려면 특허괴물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특허괴물과 반 특허괴물 단체 간의 보이지 않는 선이 연결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다 보니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 특허괴물 단체나 특허괴물이나 같은 동종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반 특허괴물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들 임원진들의 상당수는 특허괴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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