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발전센터’ 정치분석가 지브린 이브라힘은 “보안기관이 아타히루 예가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경박한 선거 연기를 강요했다”고 말했다고 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브라힘은 “그들은 보코하람을 물리치기 위해 6주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6주 이내 보코하람을 패퇴시키지 못한다면 그들은 또 연기를 요구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나이지리아 민주주의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정치력 부족이 선거 연기의 진짜 이유”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1999년 군사통치가 종식된 이래 제1야당 범진보의회당(APC)의 지지도가 상승함에 따라 집권 인민민주당(PDP)은 처음으로 심각한 선거도전에 직면한 상황이었다. 전 군부독재자 무함마두 부하리가 이끄는 APC는 조너선 대통령 측과의 선거전에서 기세를 잡았다고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하리는 고향 지역으로 주민의 다수가 무슬림인 북쪽에서 많은 표를 굳히고 부정부패에 질린 남부 주민들 사이에서도 지지를 확보하면서 나이지리아 최고 반부패 개혁 운동가로 자임해왔다. 존 오디기-오예군 APC 총재는 “선거연기는 매우 도발적이고 나이지리아 민주주의의 상당한 후퇴”라면서도 국민에게 진정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적절한 시기에 나이지리아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유권자 명부의 신속한 배포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나이지리아 선거당국에 촉구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나이지리아 정부가 치안 우려를 민주적인 절차를 방해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했다”며 “선거 연기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집권여당 PDP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관심사”라며 연기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들은 PDP는 여당으로서 우세한 재원을 장기간의 선거운동에 투입하는데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잃어버린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추가로 얻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선거 연기 명분도 오락가락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안보고문 삼보 다수키가 지난달 처음 선거 연기 전망을 언급했을 때 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 유권자 신분증 카드를 배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가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5일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일 투표 준비가 완료됐으며 2011년 선거 때보다 더 잘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신 선거기간 군이 보코하람 때문에 전통적으로 해오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는 다른 이유를 내세워 선거연기를 발표했다. 20여 개 나이지리아 시민사회단체연합은 7일 오후 “선거연기는 민주적인 절차를 막기 위해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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