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사태를 통해 노골적으로 임 전 회장을 지지한 일부 계열사 임원들과 주전산기 문제 및 템플스테이 사건을 계기로 이 전 행장에 힘을 실어줬던 인물들이 다수 거론된 만큼 인사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KB 계열사는 지주를 제외하고 총 11개로 계열사 임원 수만 80명이 넘는다.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은 대체로 임 전 회장이 간택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임 전 회장 인사의 대대적 숙청이 이뤄지는 셈이다.
2만여명의 임직원들을 데리고 있는 최대 계열사 국민은행도 이참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평직원의 경우 L0에서 L4까지 5단계로 인력이 구분된다. 8월 말 기준 L0(초대졸)가 4,107명, L1(계장·대리급) 4,185명, L2(과·차장급) 6,205명, L3(부지점장·팀장급) 4,863명, L4(고참 지점장급) 544명이다. 인력 적체로 L2급 인력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이냐, 국민이냐 하는 계파 문제와 거리가 멀고 실력 있는 젊은이들이 수급돼야만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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