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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살아남으려면 품질 강화 뿐"

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지아공장 방문 소비자 불편 최소화 지시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일본차의 저가공세에 맞서 현대ㆍ기아차가 승리하는 길은 오직 '품질 강화'뿐이라고 22일(현지시간) 힘줘 말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생산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기아차의 미국 내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이곳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 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정 회장이 품질 강화를 지시한 것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벌이는 경쟁업체에 맞서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품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방문한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옵티마(국내 K5)'와 '쏘렌토R'를 만든다. 지난해 6월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바꿔 생산능력을 연 30만대에서 36만대로 확대했고 최근에는 현대차로부터 신형 '싼타페'를 위탁 받아 생산하고 있어 중요성이 더 커졌다. '쏘나타' '엘란트라' '싼타페'를 생산하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도 곧 3교대제로 전환해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비즈니스 외교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정 회장은 공장을 찾은 색스비 챔블리스 조지아주 상원의원에게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K9'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 업무용 차량을 'K9'으로 교체하겠다"며 애정을 표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네이선 딜 주지사에게 공관으로 찾아가 "앞으로도 기아차에 대한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딜 주지사는 "기아차의 성공을 곧 조지아주의 성공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생산ㆍ판매 현황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 지난 20일 출국해 현장경영을 벌이고 있으며 남은 미국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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