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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지도자들 "두바이 채무규모 과장… 세계가 오해하고 있다"

'두바이 쇼크' 후 첫 공식입장


'두바이 쇼크' 이후 침묵을 지켜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지도자들이 1일(현지시간) 사태 수습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는 이날 국영방송사인 알아라비야TV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두바이 채무규모를 과장하고 있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일고 있는 위기는 두바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UAE 건국 38주년 행사 기념사를 통해서도 "우리의 경제는 강하고 견고하다"며 "원대한 목표는 여전히 우리의 목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이크 칼리파 빈 자에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도 이날 기념식에서 "지난 4ㆍ4분기부터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장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UAE 경제는 좋은 상태이고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할 정도의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UAE의 두 지도자가 위기상황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표현한 것은 자국 및 주변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두바이월드는 26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바이월드는 이날 성명에서 "부채 약 260억달러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채권단과 건설적인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대상에는 두바이월드의 부동산 계열사인 나킬이 발행한 60억달러의 수쿠크(이슬람채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바이월드가 그동안 굳게 지켜온 일부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두바이월드가 자산매각에 나선다면 자회사인 DP월드의 핵심 자산인 항만보다는 런던 등에 있는 부동산이나 호텔 등이 우선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두바이월드의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대한 지원대가로 두바이투자청(ICD)이 가진 에미리트항공의 경영권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두바이월드 사태를 계기로 두바이 부동산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회견에서 "두바이 부동산 가격 하락속도가 빨라져 향후 9개월간 30%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바이월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바이월드가 채무 구조조정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거액을 주고 사들인 이들 상업용 부동산을 큰 손실을 보고 매각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두바이월드가 미국에 보유한 부동산 자산 중에는 특급호텔들이 많다. AP통신에 따르면 두바이월드는 2007년 뉴욕의 만다린오리엔탈호텔을 약 3억8,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지난해에는 3억7,500만달러를 들여 퐁텐블로 마이애미비치호텔의 지분 50%를 획득했다. 두바이월드는 또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약 54억달러를 들여 시티센터 카지노&리조트를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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