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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하부까지 모두 해체… 내년 6월 복원

■ 47년 만에 모습 드러낸 석가탑 사리함


국보 21호인 불국사 석가탑의 사리공(舍利孔ㆍ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과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ㆍ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탑 안에 넣은 공양구),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4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일 오후2시에 경주 불국사 석가탑의 2층 옥개석(지붕처럼 덮는 돌)을 해체하고 탑신 가운데 사리공(가로세로 각각 41㎝, 깊이 19㎝)에서 사리와 사리장엄구를 수습했다.

이번에 수습된 사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이고 사리장엄구는 대부분 복제품이지만 은제사리호와 목제사리병 등 일부 유물은 47년 전 원래 발견된 자리에 다시 봉안됐던 진품이다.

석가탑은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다보탑과 더불어 동서로 마주서 있는 석탑 가운데 서쪽에 있는 것으로 무영탑(無影塔)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석재에서 균열 등이 발견돼 복원을 위해 지난해 9월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탑의 하부까지 모두 해체하고 지반 조사에 나설 예정이며 경우에 따라 주변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석가탑은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원년(740)에 불국사와 함께 세워진 후 고려 초기인 현종 시대에 지진으로 일부 파괴돼 수리된 바 있다. 이후 1966년 9월 도굴범에 의해 훼손돼 탑신부의 해체수리 작업이 시작됐고 그해 12월에 완전하게 복원됐다.



1966년 석탑을 해체해 수리할 당시 사리공에서는 사리와 함께 금동제외합(金銅製外盒)과 은제내합(銀製內盒),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 중수문서(重修文書) 등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이 다라니경은 당나라의 측천무후자(則天武后字ㆍ측천무후 재위시절 널리 쓰인 문자)를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로서 학계에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현재 국보 제126호로 일괄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해체작업이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12월까지 석가탑 윗부분 상륜부(층층히 쌓은 바퀴모양 돌)를 해체했고 지난달까지는 3층 옥개석과 탑신까지 해체했다"고 말했다.

수습된 사리는 석탑 수리를 마칠 때까지 불국사 무설전에 모셔진다. 또 사리장엄구는 수습 후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조사와 보존처리를 하고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석가탑은 내년 3월께 다시 조립에 들어가 6월에 원래 모습으로 완전히 복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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