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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내색 안하지만 속은 '씁쓸'

G20정상회의 준비위 구성서도 왕따

"왜들 싸움 붙이고 그래, G20 정상회의니까 재정부에서 하면 이상할 수도 있겠지." 내년 11월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구성에서 기획재정부가 빠져 섭섭하겠다는 질문에 돌아온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의 답이다. 겉으로는 담담하다는 표정이지만 속은 쓰리다는 뉘앙스다. 청와대가 지난 6일 발표한 G20 준비위 인선은 한마디로 관료는 빠지고 MB 실세가 전면에 배치됐다는 분석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이 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이 부위원장을 맡고 실무를 총괄할 기획조정단장에는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몇 년 동안 G20회의 개최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 재정부 인맥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니 재정부에 있던 G20 기획단도 G20 준비위 소속으로 통째로 넘어갔고 재정부 G20 업무는 재무장관회의 준비 정도만 남았다. 청와대의 결정이니 대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재정부 안팎에서는 "일은 재정부가 다해왔고 앞으로도 챙겨야 하는데 모양이 우습게 됐다"는 분위기다. 섭섭하긴 외교부도 마찬가지. 그동안 G20 정상회의 셰르파(정상회의 사전 교섭역) 역할을 맡았던 안호영 통상교섭본부 조정관이 준비위 구성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결국 G20 정상회의의 콘텐츠 생산부처(재정부)와 진행부처(외교부)가 빠진 준비위가 탄생한 셈이다. 금융연수원에 자리를 잡으려던 준비위 사무실이 일단 과천 재정부 청사 내에 마련됐다. 벽 하나를 두고 G20 준비위 구성에서 물먹은 재정부 관료들과 준비위가 나란히 사무실을 사용하는 셈이다. 긴밀한 협조가 이뤄질지, 피 말리는 견제가 나타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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