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참보험인 대상의 영업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권정숙(사진) 교보생명 청주 중앙지점 FP(재무설계사)는 지난 1996년에 입사한 18년차 베테랑 설계사다. 보험영업에도 탁월하지만, 충북지역 주민들에게는 '사랑의 가위손'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20년 동안 변함 없이 주변 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며 미용봉사를 하고 있기 때문. 보험의 정신이라 할 참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설계사라는 표현이 무리가 아니다. 권 설계사는 "장기입원환자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외출이 어려워 머리를 자르는 일이 고역"이라며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배운 미용기술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던 차에 좋은 기회가 있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1993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소개로 충북대병원에서 미용봉사를 시작한 후 활동범위를 넓혀왔다.
요즘도 매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중증환자나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직접 찾아 머리를 손질해준다. 매주 화요일 충북대병원, 수요일 청주의료원, 목요일에는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며 봉사를 펼치고 있다. 그가 1주일에 머리를 다듬는 인원만 70~80명선에 이르고 지금까지 총 7만여 명의 환자와 노인들의 머리를 깎았다. 그 동안의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06년 충북지사로부터 감사패를, 2007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권 설계사는 자신의 천직인 보험 영업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봉은 1억 원 정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봉사와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권 설계사는 "남들과 똑같이 시간을 활용해서는 따라갈 수 없다"며 "매일 저녁 8~9시까지 일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한다"고 말했다.
25회차 보험유지율은 96.4%에 이른다. 그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대부분이 2년 이상 보험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그는 보험을 권유하기 전 '고객이 어떻게 하면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진다고 한다. 권 설계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완전판매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장유지서비스도 중요하다"며 "모든 고객들을 한 번 이상 만나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장내용을 다시 설명해주고 보험금을 찾아주는데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 설계사는 이런 열정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는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큰 딸은 중학생 때 그녀를 따라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미용기술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내가 행복해서 하는 일인데 봉사라는 말은 적절치 않으며, 오히려 환자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설계사 일과 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객 꿈 설계하는 동반자 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