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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향방 `Y세대'가 가른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예기치 못했던 상황은 18-29세 사이의 연령층을 가리키는 이른바 `Y세대'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이다. 평소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젊은 세대가 예상을 뒤엎고 기록적인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미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8세 시민이 처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1972년부터 2000년 사이에 18-24세 연령층의 투표율은 50%에서 32%로 급락했다. 2000년 대선의 경우 30세 미만 유권자 4천800만명중 투표자는 1천800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정치연구소와 퓨리서치 센터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 수백만명의 10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Y세대는 음악채널 MTV의 투표 캠페인으로부터 브루스 스프링스틴, 랩 스타P.디디가 진행하는 록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민주시민으로서 의무를 다 하라는 메시지의 홍수에 접했다. MTV는 `선택이냐 패배냐'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로 인해 2천만명의 젊은이들이투표장에 나갈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들 젊은 세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며 이들의 성향은명백히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가 접전으로 갈 경우 이들의 표는 전체 판세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선거 이전 여론조사는 전통적인 유선전화 설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년층이 여론조사 수단에서 배제된 휴대폰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은 케리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 선거 전날 공개된 조그비 여론조사는 처음으로 18-30세 연령층의 휴대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인데 결과는 케리 지지도가 55%, 부시 지지도가 40%로 나타나다른 조사들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젊은 세대는 다른 연령층보다 이라크 전쟁이 의미하는 것들에 대해 더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투표소 앞에서는 한 학생이 바로 이런 두려움을 그대로 말해주는 "부시=징집"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이밖에 민주당이 인터넷 마케팅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광고에 더 강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 1일 저녁 텔레비전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 붙은 케리후보의 광고 메시지는 본 프로그램만큼이나 높은 시청률을올렸다. 오클랜드의 공장에서 일하는 알론소라는 26세의 흑인 청년은 "지난 번 선거에서투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나라를 망쳐도 할 말이 없었다. 이번엔 할말을 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19세의 대학생 콜린은 부시 대통령을 찍겠다는 부모와 하루종일 설전을 벌인 끝에 결국 각각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었다면서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파인 우리 집안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내가 처음이고 그런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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