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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5월 27일] <1707> F-4 팬텀


5,195대. F-4 팬텀 전투기 생산대수다. 서방 측의 초음속 전투기로서는 최다생산 기록에 해당한다. 대상을 서방 측 아음속 제트기로 넓혀도 F-86(9,467대), F-84(7.524대)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많이 만들어졌지만 팬텀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12개국. 미국 공군과 해군ㆍ해병대가 4,138대를 쓰고 나머지는 한국을 비롯해 영국ㆍ독일ㆍ일본ㆍ이스라엘ㆍ터키 등 11개국이 운용했다. 사용국이 적은 이유는 두 가지. 고성능 기체라 수출을 꺼린데다 고가였기 때문이다. 1947년에 선보인 F-86의 22만달러보다 10배 이상 되는 240만달러여서 구매할 여력을 지닌 나라가 많지 않았다. 최초 비행은 1958년 5월27일. 맥도널항공사의 원형기 YF-4H1이 세인트루이스에서 이륙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유압계통 이상으로 앞바퀴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험비행은 21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맥도널은 이때부터 하자정비와 성능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17개월 동안의 총 비행횟수만 296회. 혹사당한 원형기가 추락해 위기를 맞았을 때 2호기가 고도상승ㆍ속도 등 각종 기록을 해치우며 미군에 정식 납품할 수 있었다. 가혹할 정도의 성능검증이 최고의 전투기로 자리잡는 밑바탕이었던 셈이다. 미국과 영국ㆍ이스라엘에서는 이미 퇴역했지만 첫 비행 52년이 지나도록 팬텀은 아직도 현역을 지키고 있다. 대규모 현대화 개조를 거친 독일과 일본ㆍ터키와 달리 한국의 팬텀은 큰 개조 없이 장거리 타격 업무를 여전히 수행 중이다. 공군은 F-15급으로 교체를 원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F-15는 대당 1억달러. 팬텀보다 41배나 비싸다. 팬텀을 비롯한 한국의 전투기는 태반이 노후화해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나 예산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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