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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힘찬 날갯짓… 지역공항 먹여 살릴 구원투수로

에어부산-김해·제주항공-제주·이스타-군산 기반 운영<br>이용여객수 가파른 상승… 대구 등 유치 경쟁도 치열





부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는 이번주 말 생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연일 신문에 오르내리는 저가항공사의 프로모션 항공권들이 김씨를 유혹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난해 모 저가항공사에서 개통한 부산~마카오 직항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저가항공사들이 생기면서 빠르고 부담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며 "태어나 처음으로 공항에도 가보게 됐다"고 멋쩍게 웃었다.

저가항공사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시장점유율은 2011년 4.3%에서 2012년에는 7.5%로 껑충 뛰었고 국내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해에는 43.8%로 전년의 41.4%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저가항공사의 대두가 국내 항공시장에서 가져온 변화 중 하나가 지역공항 활성화다. 국내 저가항공사는 지역공항을 기반으로 한 경우가 많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제주항공은 제주공항을 각각 기반으로 하며 이스타항공은 군산을, 티웨이항공은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2008년 처음으로 김포~부산 노선을 취항한 이래 제주와 일본의 후쿠오카ㆍ오사카ㆍ도쿄, 그리고 세부ㆍ타이베이ㆍ홍콩ㆍ마카오 등에 취항했으며 4월3일에는 중국의 시안에 취항한다. 국내선 3개와 국제선 8개로 총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선 김포~제주 노선 하나를 제외한 모든 노선이 지역공항인 김해공항을 이용하게끔 돼 있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의 이용객 수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7년에 740만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2009년까지만 해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이후 에어부산의 노선 증편과 함께 2012년에는 이용객이 920만여명까지 증가하면서 향후 1,000만명 돌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경우 2002년 994만여명이던 공항 이용객 수가 2007년에는 1,230만여명으로 연 평균 4% 미만의 성장을 기록한 데 그쳤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취항한 2006년 이후 2007년 1,230만명이던 공항 이용객 수가 지난해에는 1,844만여명으로 늘어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제주항공의 국내선은 모두 제주공항을 거친다. 김포ㆍ김해ㆍ청주로 가는 노선 세 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도로 가는 항공운임 안정으로 제주도가 더 가까워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군산을 기반으로 하는 이스타항공은 2009년 2월 군산~제주 노선 취항 이후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 취항 이후 군산공항의 이용객이 50% 이상 늘어났다. 군산공항은 이스타항공이 생기기 전에는 대한항공의 여객기만 운항했었으나 지난해의 경우 16만여명의 군산공항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또한 취항 이후 군산~제주 노선은 이스타항공이 대한항공보다 평균 15~20% 높은 탑승률로 운항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청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한성항공이 전신이지만 현재 청주를 거치는 항공편은 운항하지 않고 있다.

지역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가항공사들의 도약이 지역공항 활성화와 나아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지역공항 거점의 저가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역구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구가 유력후보지다. 2012년 기준으로 111만290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했으며 얼마 전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가 저가항공사를 유치하기 위해 공항시설사용료와 최소 운항조건 등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과연 대구에 새로운 저가항공사가 들어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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