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6월까지만 해도 유가 상승에 따른 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손보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지만 최근에는 보험료를 인하했는데도 손해율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높아지면서 손보사들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72.7%에 달했지만 올들어 유가 급등과 함께 자동차 운행이 줄어들자 ▦4월 69.7% ▦5월 67.1% ▦6월 66.3%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자동차운행이 늘어나자 7월 손해율은 69.6%로 상승했다.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4월부터 6월까지 손해율이 개선되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0~5.0% 가량 내렸지만 최근 들어 손해율이 다시 상승하자 적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차보험료 인하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 보험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이미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는데도 손해율이 다시 치솟아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실제로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지난 7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악화 우려로 손보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삼성화재 주가는 지난 5월말 22만원대에서 27일 현재 19만원대까지 내려앉았고, 동부화재 주가는 같은 기간동안 4만2,000원대에서 2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현대해상의 주가도 2만3,000원대에서 1만7000원대로 떨어졌고, 그린손보의 주가는 1만4,000원대에서 8,400원대로 40%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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