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주식시장의 마지막 한 주가 시작됐다. 12월이면 늘 기대하던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연준위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사실상 무산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아직 완전히 포기하긴 이르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연말과 연초에 대한 한가닥 기대감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5년에 한번 돌아오는 대규모 이벤트인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이번 대선도 단기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새로운 정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대통령선거 이후 주식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증시에서는 재차 서브프라임 부실과 관련한 재료가 부각되는 중이다. 주요 미국 대형은행들이 실적발표와 더불어 새로운 부실자산 상각 규모를 발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서브프라임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위안을 주었고, 모건스탠리의 경우 추가 부실 발표로 인해 주식시장을 다시 혼돈의 상태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난주말 메릴린치에 대한 긴급 자금수혈 등으로 미국증시가 급등, 주초반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증시에서 부각되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결국 기업이익의 둔화우려와 맞물려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금융주들은 혹한기를 지나고 있음이 분명하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악재의 종착역은 투자은행들의 부실 상각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그 궤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실규모가 추가로 확대된다면 미국의 소비둔화에 이은 경기충격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는 너무 비관적 시각일 수 있다. 부실규모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지난 3ㆍ4분기보다 축소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조치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발 악재의 클라이막스는 1월 중순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지막 한 주 남은 주식시장은 과거에 비해 매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배당에 대한 투자가 예상되고, 연초에는 신정부와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이 혼합되면서 단기 반짝 랠리도 가능하다. 단기랠리에 이은 추가적인 방향성은 1월 중순 국내 기업실적과 미국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 규모가 좌우할 것이다. 국내기관의 매수여력이 충분하다는 점 또한 연말 연초 국내증시의 흐름이 해외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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