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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김치찌개 4000→6000원… 삼겹살 9000→11000원

■ 시민들 "외식하기가 두려워요"<br>6대 메뉴 가격 최소 10%이상 '껑충' 물가상승률 두배 넘어<br>업계 "재료비 올라 불가피… 물가 공적으로 모나" 볼멘 소리


지난 6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초청강연에서 이례적으로 물가안정 유도대책을 공개했다. 최근 외식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자 김치찌개·삼겹살·설렁탕·냉면·칼국수·자장면 등 6대 외식업에 대해 매월 주기적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음식은 외식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메뉴로 체감물가를 반영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외식업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 분야의 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3.5% 올랐다. 일반서민들이 자주 접하는 김치찌개 등 6대 외식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이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서울시 생활경제과 소비자보호팀의 협조로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의 6대 외식업종 1,420곳의 올해 6월과 전년 6월의 음식 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품목에 따라 10~50%의 가격인상이 이뤄졌다. 올해 서울 지역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200g)은 1만1,000원 전후로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의 9,000원대보다 22.2%가량 인상됐다. 김치찌개의 경우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하한선이 5,000원으로 고정됐고 6,0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김치찌개의 식당 판매가격이 4,000~5,000원대에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최대 50%나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지난해 평균 가격이 5,500원이었던 설렁탕도 올해 6,000원 중반대로 20% 가까이 올랐다. 자장면은 4,000원에서 500원가량 소폭 올랐으며 냉면과 칼국수 가격 역시 지난해 평균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약 1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볼 때 이들 6대 외식업의 물가인상률은 최소로 잡아도 올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4%의 2배를 훨씬 넘는다. 물가 당국이 외식업의 가격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상영 서울시 생활경제과장은 "외식업과 같은 개인 서비스업은 하방경직성이 강해 가격이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중앙정부에서도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시로서는 정확한 가격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외식업주들이 필요 이상의 가격인상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현재 25개 자치구에 물가 모니터 요원을 한명씩 두고 있다. 개인 서비스업 49개 품목, 총 1,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매달 한차례씩 가격정보를 집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부 구에서 가격안정 모범업소를 선정해 쓰레기종량제봉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다른 자치구에도 확대 적용하고 모범업소의 홍보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데 정부가 외식업만을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단속을 강화한다는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천구 목동의 한 음식점 업주는 "요즘 손님들은 값싼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꺼린다"며 "가뜩이나 식재료비가 오른 상황에서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려다 보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데 식당들을 마치 물가상승의 공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일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외식비 외에 이미용료 등 일부 서비스 요금은 최대 100% 이상 인상된 경우도 적지 않아 실제로 시민들의 삶을 더욱 고통스럽고 힘들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경제위기 등으로 좀처럼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정상화'라는 명분을 걸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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