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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할부금융社 부실 심화
입력2000-04-27 00:00:00
수정
2000.04.27 00:00:00
이진우 기자
주택할부금융회사들이 누적부실과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으로 인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리고 있다.금호·동부·동아·신안·우리·성원·대한 등 7개 주택할부금융사 중 상당수가 지난해부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에서 대한주택할부금융이 연초 이미 부도를 낸 데 이어 성원주택할부금융이 26일 최종부도를 냈다.
주택할부사들은 IMF 사태 이전 단기로 빌린 자금을 장기 주택자금으로 대출하다가 시장환경 악화로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자금조달과 운용의 미스매치와 주택경기의 침체로 경영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시중은행들까지 주택금융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대내외 신인도나 금리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이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당수 주택할부사들은 신규 영업을 중단한 채 기존 대출의 상환 등을 통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태.
그나마 금호캐피탈·동부·우리주택할부금융 정도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나 영업실적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태고 동아건설이 대주주인 동아는 제3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성원도 그동안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결국 부도를 냈다. 다만 영남주택할부금융은 지난해 외국계 뉴스테이트캐피털이 인수하면서 최근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주택할부사 한 관계자는 『주택할부사들은 은행이나 보험 등 타 금융권과 비교할 때 조달금리 등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사실상 고사(枯死) 직전에 몰려 있다』며 『특단의 자체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하지만 국민주택기금 배정을 통한 저리자금지원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4/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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