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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조코위 승리

프라보워 결과 불복… 첫 문민정부 탄생 난항 겪을 듯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 친서민을 앞세운 조코 위도도(조코위) 후보가 승리가 확정됨으로써 인도네시아 사상 첫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게 됐다. 하지만 상대 진영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지난 2004년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인도네시아에서 '첫 민주적 정권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2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선거관리위원회(KPU)의 최종 개표 결과 조코위 투쟁민주당(PDIP)연합 후보가 53.17%의 득표율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연합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득표율 46.83%)를 6.34%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빈민가 목수의 아들인 조코위 대통령 체제가 오는 10월 예정대로 출범한다면 인도네시아 정치 역사상 첫 문민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프라보워가 대선 직후부터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있어 정권이양 작업이 순조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라보워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있다며 이날로 예정돼 있던 KPU의 공식 당선 결과 발표를 2주 뒤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일 양측에 책임 있는 선거 마무리 및 결과 승복을 촉구하기했지만 프라보워 측은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의 공식 발표에 반발한 프라보워 진영 시위대가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KPU 자카르타본부를 네 겹으로 둘러싸는 등 철통보안에 나섰다.



조코위는 이 같은 정치혼란을 극복하고 원만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한편 침몰하는 인도네시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의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1997년 이후 20년 가까이 누적된 재정적자로 인프라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부 충격에 쉽게 휘청거리는 허약한 경제체질을 갖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사 발언만으로 급격한 통화가치 하락을 경험해야 했던 이른바 F5(취약 5개국)에 포함되기도 했다.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선 조코위는 친시장정책으로 경제성장을 이끌고 국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서민친화적 모습을 보이며 '조코위 열풍'을 일으켰다. 조코위 당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인도네시아 증시는 2013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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